[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아시아 m커머스 현재와 미래

아시아지역의 모바일 비즈니스는 지금까지 NTT도코모가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으나 최근 중국이 CDMA 시장을 개방하면서 수년 내 이동전화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며 그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일단 삼성전자가 시스템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되었으며 향후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나 통신부품 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에서도 IMT2000 사업과 관련, 아직 동기식 사업자 선정을 위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등 이동전화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사용자 측면에서도 PC 보급률을 훨씬 뛰어넘는 사용자 기반이나, 향후 보다 진보된 기술을 통해 그동안의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위주의 서비스로 전환되는 등 이동전화나 그와 유사한 스마트폰 등을 통한 통신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그에 따라 향후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 e커머스뿐 아니라 m커머스가 각광받게 될 것이며 이에 대비한 시장분석이 시급하다. 아시아지역의 모바일 사용자와 m커머스 규모 그리고 각각의 성장요인과 저해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통한 시사점을 정리해본다.

 

 IDC 자료에서는 현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이동전화 보급대수는 전세계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중 2.6% 정도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나 앞으로는 인터넷이 가능한 이동전화의 지속적 보급에 따라 2005년에는 그 비율이 40% 정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휴대폰 보급률이 PC 보급률을 앞서가는 상황에서 향후 휴대전화가 인터넷 접속의 가장 중요한 매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표1 참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2000년 현재 1억5500만명에서 2004년에는 3억66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60% 이상이 중국시장이 될 전망이다. 표2 참조 

 이와 같은 성장은 3G 등 기술적 진보에 따라 현재의 음성 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데이터 통신 서비스 시장으로의 진화를 통해 가속화할 것이며 이에 따라 다음의 몇가지 사항이 예측된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유선 인터넷 사용자보다 많아질 것이다. △사용자들은 이동 중에 현재보다 많은 양의 정보에 접속할 것이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현재의 온라인 서비스 프로바이더와 유사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기업들에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m커머스에서 사용자에게 처음으로 구입이 일반화될 부문은 은행거래, 증권거래, 여행상품 예약이나 정보 이용, 엔터테인먼트 관련 등 현물보다는 서비스와 관련된 부문이 주가 될 것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현재 일본이 도코모의 영향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국가별로 3G 등 차세대 이동통신이 도입됨에 따라 이동통신 사용자가 급증, 2005년에 약 2억6000만명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시장이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무선 인터넷 사용자는 2005년 약 277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표3 참조

 

 무선 인터넷 사용자는 진보된 기술, 이동통신업체의 적극적 마케팅 활동,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고자 하는 사용자 요구에 따라 급성장할 것이나 작은 디스플레이 크기로 인한 검색의 어려움, 작은 키패드로 인한 주소 등의 입력 불편, 배터리 용량 등 현재 단말기 자체의 한계점과 아직 확정되지 않은 기술적 표준에 따른 전세계적인 로밍 서비스의 어려움 및 상대적으로 유선 인터넷에 비해 높은 통신비 부담 등 아직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 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많은 과제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초기의 서비스 안정화를 통해 사용자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다. 얼마 전 국내에서 IMT2000 서비스 실시 연기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과 같이 일본에서도 최근 5월에 예정했던 IMT2000 서비스 ‘FOMA’의 본격 서비스 개시를 10월로 늦춘다고 발표한 것은 국내 업체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어쨌든 앞으로는 이동전화와 무선 인터넷 사용자 기반 확대와 더불어 향후 정보통신 관련 기술이 보다 진보되고 기술표준이 안정화되면 사용자들이 휴대폰이나 PDA 등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며 사용환경이 조성되면서 아시아 지역의 m커머스 시장 규모는 2005년 약 409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흥미로운 것은 2005년까지 m커머스 구매는 일본과 중국이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나 금액으로는 일본 시장이 압도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터넷보다 오히려 모바일 인터넷에 친숙한 많은 사용자와 가장 먼저 IMT2000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기술적 우위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m커머스의 경우 e커머스를 대체하는 것보다 상호 보완적인 형태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단말기 특성상 사용자들이, 특히 고령자가 PC를 사용하는 것보다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 사용자 기반 자체도 넓은 장점이 있다.

 또한 IDC 자료에 의하면 아시아 지역의 인터넷 사용자는 1주일에 평균 16시간 정도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반면 휴대폰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거의 하루종일 휴대하며 사용하므로 향후 대단히 매력적인 미디어가 될 것이며 언제 어디서든(anytime anywhere) 인터넷 접속을 통해 m커머스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그동안 e커머스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였던 결제에 대한 불안감은 m커머스를 통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상에서는 구매시 개인 신상정보나 신용카드번호 등의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나 이동전화의 경우 이미 청구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으며 결제 관련 데이터를 단말기안이 아니라 서버에 저장을 하는 등 안전성을 보다 높이려는 노력에 따라 그동안 결제수단의 불안감 때문에 구입을 하지 않았던 인터넷 사용자의 구매증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동통신 업체의 경우 사용자의 이용현황이나 위치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어 그에 따른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그러나 개인정보 공개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에 대한 논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m커머스의 초기 비즈니스 모델은 e커머스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광고와 연관된 서비스, 예를 들어 광고를 보면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거나 또는 적립금을 부여하는 형태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현물거래보다는 은행거래, 증권거래, 여행상품 예약이나 정보 이용, 엔터테인먼트 등과 같은 무형의 서비스 거래가 초기 m커머스의 일반적인 형태가 될 것이다.

 또 m커머스 특성상 e커머스와는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도 지속적으로 생겨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도 이루어지고 있는 단말기별로 다른 타깃을 공략하는 전략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다. 즉 단말기 형태의 차별화 및 단말기별로 차별화된 툴이 제공될 수 있고 메뉴 자체도 타깃에 맞게 구성하고 타깃별로 선호하는 콘텐츠를 주역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모바일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다음 세가지 사항을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1. 모바일 비즈니스에서는 고도의 개별 마케팅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를 위해 사용자 요구의 명확화 및 그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시급하다.

 어떤 비즈니스나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존의 인터넷이 익명성이 보장되고 PC라는 단말기 특성상 가족중심적이라고 보면 이동전화나 PDA는 보다 개인적이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m커머스는 그 특성상 해당제품 혹은 서비스에 대한 필요를 느낄만한 사람들에게 필요를 느끼는 시간, 혹은 장소에서 광고나 유료 콘텐츠 등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의 개인적 기호와 상황에 따른 철저한 분석 및 사용자와의 효용성 있는 정보전달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계구축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2. 유연성 있는 전략수립 및 e커머스와 상호보완적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인터넷과는 달리 모바일 비즈니스는 아직도 많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다시 말해 기술적 표준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모바일 인터넷을 위한 단말기도 이동전화, PDA 혹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가 출현할지도 모른다. 또한 인터넷의 경우 모든 업체가 비교적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으나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우 현재로서 국내에서는 이동통신 업체가 가장 가능성이 높으나 누가 통솔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그 업체가 어떤 모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단말기 특성상 당분간은 특정 부분에만 m커머스가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m커머스 독자적인 비즈니스보다는 e커머스와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

 3. 모바일 기기가 PC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된다.

 몇년 전 인터넷 열풍이 불 때 사람들은 인터넷이 모든 것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했다. 최근 모바일과 관련돼서도 비슷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각각의 기기들은 각자에 맞는 소비자 요구를 갖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도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하기석 선임연구원 / ㈜한국IDC kha@id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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