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커런트]e마켓플레이스

 e마켓플레이스 구축 움직임이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산업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전자상거래(B2B, B2C) 분야 비즈니스모델. 섬유·정보기술(IT) 및 전자·의료·무역·화학·철강·기계 등의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e마켓플레이스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e마켓플레이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업체들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아직 많은 기업체들이 e마켓플레이스를 비롯한 온라인 공급체인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전자신문이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컨설팅회사인 포레스터리서치(forrester.com)와 공동기획하는‘EC커런트’ 스물여섯번째에서는 인터넷 보급으로 힘을 얻고 있는 e마켓플레이스의 효율적인 구축방안과 이용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기업들은 전산업을 포괄하는 공급체인에 자신들이 포함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공급체인은 일조일석에 구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업체들은 e마켓플레이스가 성숙되기를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를 좇아간다. 각 업체 구매담당자들은 물품 조달을 위해 인터넷 활용 계획을 수립한다. 이들은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거래 및 공급망을 구축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인터넷같은 대중망이 정보의 기밀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1차 재료조달부문에서 인터넷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포레스터리서치는 50대 대기업의 공급체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우선 내년이면 주문의 절반 이상을 인터넷을 통해 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거의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채광장비업체 관계자는 “전자문서교환(EDI)의 사용을 줄였다. 너무 케케묵었기 때문이다. 산업의 특성이 중후장대하고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 하더라도 내년에는 물량의 25%를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구매할 것”이라고 말한다.

 건설자재업체 관계자도 “1차 재료의 90%는 전화와 팩스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향후 2년간 오프라인 구매를 대폭 줄여갈 계획이다. 엑스트라넷과 e마켓플레이스는 1차 재료 구매물량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게 된다”고 밝힌다.

 그러나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현재의 공급체인 구축 노력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매자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해 공급체인의 성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응답자의 4분의 3 이상이 온라인 활동이 공급자 관리 비용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얼마나 많은 재고량을, 얼마나 자주 재료로 사용하는지 우리가 알 때에는 노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은 이러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선적업체 관계자)

 “인터넷은 공급자들과 상호작용의 품질을 향상시켜 주고 속도를 향상시켜 준다. 덜 기다리는 방법이 재고를 줄여주는 방법이다.”(의료업체 관계자)

 이처럼 응답자들 대부분은 e마켓플레이스의 열성 지지자들이다. 내년까지 구매전문가의 60% 이상이 소싱, 프라이싱, 구매 등의 거래활동에 e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을 이용해 공급자와의 일정을 조절할 계획이다. 도표 3 참조

 “e마켓플레이스는 거래 매뉴얼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거래 속도를 높여준다(전자업체 관계자)”는 지적이나 “실시간내에 고객들의 성취도와 예상 생산량, 설계 협조 등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제품요구 사항 및 엔지니어링의 변화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e마켓플레이스를 사용중”이라는 산업장비 업체 관계자의 말은 모두 업체들이 e마켓플레이스에 거는 기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e마켓플레이스에는 아직 확실한 표준이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e마켓플레이스에서 산업표준이 확립되기를 희망한다. 공급체인 전문가들은 공통 공급자격 기준, 지속적인 SKU 숫자, XML기반 통합 가이드라인 등과 같은 내용에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표준이 제정되면 단일 e마켓플레이스만 사용할 예정이다. 여러가지 e마켓플레이스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컴퓨터업체 관계자)

 “우리 산업은 단일 공급망을 필요로 하는데 e마켓플레이스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문서 표준을 추진하고 있다.”(항공업체 관계자)

  e마켓플레이스의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밀’이 중요하다. 응답자들은 공급체인이 중요한 만큼 보호장치도 철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절반 이상의 업체들이 제품설계, 거래정보, 일정 등 e마켓플레이스에서의 정보 민감성에 대해 지적했다.

 “경쟁업체들에 거래실적이나 가격정보가 노출돼서는 안된다. 거래에서는 비밀보호가 중요하고 이 점은 공공의 성격을 갖는 e마켓플레이스라 해서 예외일 수 없다.”(의류업체 관계자)

 “우리에게 있어 실리콘 양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밀사항이다. 만약 e마켓플레이스에서 이런 정보가 노출된다면 제품의 모든 것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런 정보가 인터넷에 떠다니기를 바라지는 않는다.”(전자업체 관계자)

 “예컨대 가격 협상같은 작업은 비밀을 필요로 한다. 이는 심지어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산업장비업체 관계자)

 이같은 응답을 바탕으로 몇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1차 재료의 구매는 서서히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내년에 1차 재료를 인터넷에서 구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구매자들은 e마켓플레이스가 공급체인의 주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거래와 공급조절 등을 위해 e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보호가 핵심사항이다. e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공급체인 정보가 경쟁업체들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e마켓플레이스는 전체적인 공급체인이 매끄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다. 공급체인이 성숙할 수 있도록 업체들이 비밀보호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편 인터넷은 공급체인에 영향을 끼친다. 구매자들은 인터넷 활용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 이들은 공급자와의 관계가 합리적으로 설정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공급자와의 관계를 개선시킬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기존의 비효율적인 통신방식에서 탈피, 제조업체들에 전체 공급체인과 즉각적인 정보교류가 가능하도록 해준다(그림 4 참조). 이런 가운데 구매에서 비효율성이 줄어들고 재고가 낮아지며 제품생산이 최적화될 수 있다. 

e마켓플레이스는 인프라스트럭처를 공유한다. 협력업체와 협동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쉽다. 또 e마켓플레이스는 기업들에 완전한 공급체인을 제공한다. 독자적인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기보다는 제조업체들이 협력환경하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급업체의 비용을 줄여준다. 제조업체 중심의 허브는 공급자들의 통합을 지원하며 다양한 소비자들을 단일 e마켓플레이스내에서 통합할 수 있다.

 또 투자비용을 최소화시켜 준다. e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할 경우 여분의 시스템이나 잔여 용량이 발생하지 않는다. 업체들이 개발과 유지비용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컴팩컴퓨터나 휴렛패커드(HP)가 왜 독자적인 허브를 개발하지 않고 하이테크 부문 B2B사이트를 만들었는지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업체들의 생산용량을 최적화한다. e마켓플레이스는 각 업체들로부터 공급망 정보를 모음으로써 각 업체는 물론 업계 전체의 용량이나 시장의 수요를 알 수 있게 한다. 그 결과, 업체들은 업체간 제품을 최적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이 완전하게 수행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마켓플레이스는 많은 이익을 주는 반면 업체들의 협력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산업내 전업체들을 만족시키는 데는 시간이 매우 걸릴 수밖에 없다.

 e마켓플레이스내에서 공급자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몇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별다른 성과없이 진행되고 있다.

 우선 표준이 확립되지 않았고 개인정보에 대한 보호막도 없는데다 업체가 지나치게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e마켓플레이스는 업계를 포괄할 수 있는 표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업계마다 규격이 중구난방식이어서는 e마켓플레이스의 효율성을 기할 수 없다.

 또 개인정보 보호문제도 심각하다. 1차 재료의 구매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수요예측, 제품일정 등 민감한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 그러나 설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업체들은 은밀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셔널세미컨덕터같은 업체는 경쟁업체들이 정보에 접속하지 못한다고 확신할 때까지 제품 일정을 공유하지 않기로 했다.

 지나친 경쟁관계도 문제다. 많은 업체들이 공급체인을 통해서 이점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e마켓플레이스 내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단지 앉아있기만 해서는 e마켓플레이스가 자신들을 먹여 살려줄 것으로 보고 있지 않은 것이다.

 구매자들은 인터넷으로부터 이익을 취하기 위해 많은 부산하게 움직인다. 그 결과 대중적인 것과 은밀한 것, 두가지 공급체인이 부상하고 있다.

★e마켓 대응 방안

 포레스터리서치는 업체들이 크게 4가지 방식을 통해 e마켓플레이스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대응하든지, 연합하든지, 협력하든지 아니면 다른 업체와 둘이서 대응하는 방법을 동원한다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대응할 경우 업체들은 업계의 e마켓플레이스 표준을 기다리지 않는다. 표준이나 인프라스트럭처를 공유할 수 없는 이유는 공동으로 작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이나 보잉과 같이 독자대응업체는 자체 공급망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공급자와 정보를 원활하게 공유해야 하며 개인적인 비효율성을 없애야 한다.

 연합해서 가는 경우는 통합을 최대한 단순화한다. 이튼이나 덴소인터내셔널의 경우다. 충분한 시장이 없을 때 이들은 이익을 별로 얻지 못하고 다른 업체와의 경쟁도 용이하지 않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자신들의 표준을 채택하고 독자적인 길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자신에 맞는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수직허브를 통한 협력은 HP와 게이트웨이가 주창하고 있다. 지속적인 이익 확보에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데이터 공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기능위주의 수직허브를 구축해야 한다.

 두 업체만으로 대응하는 경우 독자적인 공급체인을 강화하는 것이 실질적인 이득을 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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