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소리 나면 내가 달려 간다네. 뿌이뿡, 뿌이뿡, 뿌이뿌이뿡뿡.’
EBS 최고의 인기스타 ‘방귀대장 뿡뿡이’의 주제가다.
울룩불룩 튀어나온 배, 방귀 가스로 가득 찬 엉덩이, 투박한 주황색 헝겊을 둘러쓴 방귀대장 뿡뿡이가 유아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어찌 보면 ‘이렇게까지 못생길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뿡뿡이. 하지만 유아들에겐 ‘꿈과 희망’을 주는 전도사(?)다.
현재 ’방귀대장 뿡뿡이’의 시청률은 6∼8%를 오가고 있다. 유아 프로그램으로선 기록적인 수치다. 특히 EBS 프로그램의 경우 1%만 넘어서면 안정적인 시청률로 여기는 관행을 감안하면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EBS 내 시청률 순위 1위다.
왜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아무도 정확한 이유는 대지 못한다.
99년 텔레토비가 전세계 유아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았을 때와 마찬가지다. 텔레토비의 인기비결을 흔히 반복된 동작과 대사, 느린 움직임, 단순한 캐릭터 등에서 찾으려 했지만 누구도 유아들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했다.
뿡뿡이 제작팀은 자체적으로 성공 요인을 생리현상인 ‘방귀’에서 찾고 있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남선숙 프로듀서는 “3∼5세 유아들에게 방귀는 가장 친근한 요소다. 유아의 눈으로 보면 방귀는 재밌는 놀잇거리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의 친구 ‘뿡뿡이’는 아이들이 엄마의 팔목이나 뺨에다 입을 대고 힘껏 바람을 불어 ‘뿡∼’ 소리를 내면 등장한다.
또 뿡뿡이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 신문·색종이·스타킹·이불·비눗물·비닐봉투·옷걸이 등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익살스런 캐릭터를 내세운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무데서나 방귀를 터뜨려대는 뿡뿡이가 아이들에겐 오히려 재미있는 친구처럼 느껴진다는 것.
이런 아이들의 ‘사랑’을 무대로 ‘뿡뿡이’가 캐릭터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대박’ 조짐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대도실업이 만든 뿡뿡이 봉제인형은 이미 15만개가 팔려나가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국제상사가 내놓은 베이비 샌들은 1만3000개 정도가 팔렸다. 샌들 시장의 성수기가 여름철임을 고려할 때 앞으로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에도 색칠공부·스케치북·종이퍼즐·탁상용시계·종합장 등 뿡뿡이가 등장하기만 하면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7월에는 뿡뿡이를 소재로 한 출판만화가 출간되고 8월에는 뿡뿡이 PC게임도 선보인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빙과류나 어린이 영양제 등에도 뿡뿡이 캐릭터가 진출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뿡뿡이는 요즘 들어 마니아(?)층을 2∼4세 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로 늘려나가고 있어 캐릭터 판매에 날개를 달고 있다.
EBS의 노종만 차장은 “올해 뿡뿡이를 이용한 캐릭터상품 매출이 최소한 40억원은 넘을 것”이라며 “올해 EBS가 뿡뿡이의 캐릭터 라이선싱을 통해 얻을 순익이 12억∼1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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