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http://www.ericsson.com)이 최근 일본 종합 가전업체 소니와 50 대 50 비율로 휴대폰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한 것에 대해 외신들은 ‘소니에 유리한 제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합작회사의 문패를 ‘소니에릭슨’이라고 내건 점을 들어 앞으로 합작회사 운영이 소니 위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최근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에릭슨의 최고경영자(CEO) 쿠르트 헬스트롬(57)으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에릭슨은 최근 휴대전화 판매 부진으로 올 1·4분기에만 4억88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휴대전화 부문의 손실을 메워왔던 통신장비 부문의 매출이 각국 텔레콤 업체들의 투자비 축소로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경영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헬스트롬은 현재 비핵심 사업부문의 매각, 재고조정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특히 일본 소니와의 제휴를 통해 회생의 돌파구로 찾고 있다. 가전부문에서 굴지의 경쟁력을 확보한 소니와 손을 잡고 곧 상용화될 차세대 휴대전화를 공동 개발·판매함으로써 현재 10%선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헬스트롬은 “만약 소니와의 협상이 불발로 끝날 경우 휴대전화 사업에서 손을 떼라는 사내외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협상타결에 최우선 순위를 둘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헬스트롬은 1984년 에릭슨에 입사한 뒤 마케팅·영업 부서를 두루 거친 후 99년 사장에 임명됐으며 그 동안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마침내 올 1월 CEO 자리에 올랐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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