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정부는 정보기술(IT)산업의 발전과 전체 국가경제 발전을 동일 축에 놓고 인도를 세계 속의 IT강국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총리는 지난 98년 국가의 장기적인 IT 전략수립 및 애로점을 타개하기 위해 IT에 관한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놓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IT 육성노력과 민간기업의 상업적 모티브, 지난 30년대 이후 항공산업·방위산업 추진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축적된 과학기술력, 5000만명 이상의 능통한 영어구사 인구, 저렴한 인건비 등이 인도의 초기 IT 비즈니스산업 형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런 인도의 IT 사업환경에 매료된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사절단을 파견하거나 개별적으로 값싼 양질의 소프트웨어 공급처를 찾기 위해 인도로 향하고 있다.
◇하드웨어=인도의 하드웨어 산업은 소프트웨어와는 상대적으로 그 수준이 매우 낮은 편으로 하드웨어 완제품 및 부품생산에 필요한 기술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인도정부는 현지 합작생산과 외국 선진기술 도입을 매우 선호하고 있다. 하드웨어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품목은 하드디스크로 매년 2배 이상 확대되고 있으며 PC와 모니터도 6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지난해 인도의 소프트웨어 수출 목표액은 60억달러로 아직 공식 집계는 되지 않았으나 무난하게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인도가 처음 소프트웨어 수출을 시작한 95년 1억달러 규모와 비교할 때 비약적인 발전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도 소프트웨어 산업은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한 인도인들의 귀국으로 기존의 기본 설계 및 콘셉트에 따른 단순 제작방식에서 점차 자체 개발력을 지닌 디자인구조 설계 단계로 올라가고 있다.
◇전자상거래=인도정부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기초 기반인 전용선 확보를 위해 유럽까지만 연결한 해저 광케이블을 인도 남부를 거쳐 싱가포르·환태평양 해저케이블까지 연결하는 광역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도시의 대부분에 시간당 사용료가 800∼1300원 수준인 유료 PC방이 난립해 있어 인터넷 접속인구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 3월 현재 인터넷 접속자수는 약 90만명, 사용자수는 280만명 정도로 2003년에는 접속자수 1000만명, 사용자수는 3200만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인도 기업체의 웹사이트 91%는 해외에 등록돼 있어 글로벌화 지수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인도내 전자상거래는 2000∼2001년 총 거래액이 2억6000만달러 규모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B2B방식이 전체의 91%인 2억3800만달러를 차지했다. 인도에서는 특히 IT기술을 이용해 원격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이네이블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유망 진출분야=인도는 아직은 IT인프라가 미비하고 소프트웨어의 경우도 초기 제품개발과 디자인화가 취약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인도시장에 대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IT 관련기기 수출전망은 비교적 밝다. 또 인도는 미국, 유럽 등지의 값비싼 하드웨어보다는 품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한국산 제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현지 무역관의 앙케트 조사에 따르면 현지 IT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바코드장비와 스캐너, 모뎀, 프린터, PC, 네트워킹 솔루션, CRM솔루션 등이다.
◇진출전략=국내 업체들의 인도 공략은 1차로 하드웨어 수출을 추진하고 2차로 하드웨어와 인도 소프트웨어와의 기술협력, 그리고 3차로 인도인의 마케팅 능력을 활용한 제3국 수출 등으로 다양하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 인도내 외국계 기업 혹은 자국계 소프트웨어 업체에 근무하는 인력의 임금 수준은 대졸 초임자 기준으로 평균 월 400∼500달러다. 초기 진출하는 중소기업은 우선 지사 형식으로 사업을 시작해 프로젝트별로 추진하면서 차차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법인화하는 단계를 밟으면 안정적인 인력확보, 수익성 창출 등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문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아시아대양주팀 (02)3460―7322∼4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인도의 정보통신 인프라>
구분 = 2000년 3월 31일 현재 = 2008년 목표
PC총수 = 430만대 = 2000만대
인터넷가입자 = 77만명 = 3500만명
인터넷사용자 = 320만명 = 1억명
케이블TV가입자 = 3700만명 = 7000만명
유선전화 = 2600만명 = 1억2500만명
TV = 7500만대 = 2억2500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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