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미래이넷 정재한사장

 “PC가 고장나면 예전에는 일일이 서비스 전문업체의 기사를 불렀지만 이제는 간단히 인터넷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최근 AS비용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미래이넷의 정재한 사장(33)이 온라인 AS시스템인 ‘올라인(http://www.allline.co.kr)’ 서비스를 본격화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몇몇 경쟁업체들이 이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사후관리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는 이달 말부터 이 서비스를 유료화하기로 해 성공여부가 주목된다.

 정 사장은 온라인 서비스야말로 PC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PC 서비스업체들의 서비스 요청건을 분석해 보면 50% 이상이 비고장성 장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중 상당수가 운용체계나 프로그램 설치와 관련한 것들이고 환경설정이 잘못됐거나 고장이 아닌데 고장이라고 신고하는 난센스 서비스요청도 많습니다.”

 정 사장이 목표로 하는 시장은 바로 이 부문이다. 하드웨어적인 고장만 아니라면 뭐든지 진단하고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용자의 사용환경을 정상적으로 수정한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치료라는 개념이 더 어울린다.

 “PC가 고장나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주변의 친구나 동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AS센터에 연락해 수리를 받지만 두가지 모두 단점이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비용이 만만찮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PC제조업체들은 수익성 악화 때문에 AS기간내라도 비고장성 장애에 대한 AS출장시 요금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그나마도 24시간내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정 사장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10월 올라인 서비스를 자체 개발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3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라인은 PC고장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인터넷을 통해 사이트에 접속하면 진단과 치료가 시작된다. 사용자 자신이 직접 도움말 데이터베이스를 찾아 해법을 찾을 수도 있으며 한계 상황에 직면하면 바로 컴퓨터전문가(CE)와 접속해 채팅을 하면서 고장을 진단하고 수리할 수 있다. 특히 사용자가 원격제어를 허용하면 CE가 마치 유령이 움직이는 것처럼 소비자의 PC 이곳 저곳을 탐색하며 고장원인을 파악하고 수정해 준다. 현재 20명의 CE가 3교대로 돌아가면서 기술상담을 하고 있으나 앞으로 CE를 대폭 늘리고 외부 전문가코너인 ‘나도 CE’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이같은 서비스가 개인은 물론 PC제조업체들에도 필수적이라고 보고 삼보컴퓨터·현주컴퓨터 등과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1월 중국의 파운더 그룹내 북대방정과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MOU를 교환, 중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라인 솔루션 제공과 서비스사업, 그리고 3D솔루션 제공 등으로 올해 88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앞으로 온라인 AS시장이 커지고 중국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보다 완벽한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92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종합상사 해외영업팀, 인터파크 기획팀, 천리안 등을 거쳐 지난해 아서D리틀의 컨설턴트로 활동했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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