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종 표준거래 체계로 급부상하고 있는 로제타넷이 UN이 지정하고 오아시스가 공조한 전산업의 표준거래체계인 ebXML과의 제휴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거래 표준자리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온 양 체계는 상호 협조·보완하며 공존하는 시대를 맞게 됐다. 또 이들 두가지 체계 이외에 SOAP, OAG 등 다수의 거래 체계가 난립해 있는 국내 B2B 시장에도 효율적인 표준체계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로제타넷 글로벌의 제니퍼 해밀턴 CEO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로제타넷 파트너 콘퍼런스’에서 ‘데이터 전송표준’ 분야에서 ebXML과 서로 공조 및 장점을 호환 사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휴안을 전격 발표했다.
해밀턴 CEO는 “로제타넷은 첨단 산업에서 제시하는 복잡한 요구를 지원하는데 필요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표준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모든 공급망에 걸쳐 ebXML과 상호 운용성을 실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휴 배경과 관련, “로제타넷은 ebXML 이니셔티브 하에 개발된 것과 같은 수평적이고 범용성있는 메시징 서비스로 수직 공급망 표준을 지원할 경우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정보통신, 전자부품, 반도체 제조산업을 위한 글로벌 e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로제타넷이 여러 산업 분야간에 XML 표준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로제타넷과 ebXML 둘다 매우 ‘개방적’인 철학을 지향하며 단편적이 아닌 통합 및 범용적인 접근방식을 e비즈니스계에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양 체제의 협력은 훌륭한 비즈니스 감각을 만들어 주고 궁극적으로는 기업에 비용 절감과 상호 운용성이 뛰어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란 반응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B2B 시장에서는 산업자원부가 ebXML을 국가 표준체계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가장 널리 알려진 거래체계며 로제타넷은 올들어서 전자업종의 ‘실질적인 표준’으로 급부상해 B2B산업 표준을 놓고 양진영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로제타넷 코리아의 정진석 차장은 “표준화체계의 도입이 절실한 국내 B2B 시장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라면서 “로제타넷 글로벌의 방침을 따라 향후 ebXML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로제타넷 코리아는 우선 이달 18∼19일 열리는 로제타넷 워크숍에서 양 체계의 협력을 정식 발표하고 효과적인 국내표준을 만드는데 서로 공조해 나갈 계획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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