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 침체 가속

 반도체시장이 계속 가라앉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반도체산업협회가 지난 3월 칩 판매가 지난 2월 144억달러에 비해 7% 줄어든 144억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지속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는 지난해 반도체 품귀로 어려움을 겪었던 컴퓨터, 통신 장비, 가전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비축해 놓았던 대형 재고를 소비하고 있는데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지난 2월에 비해 13%나 하락(전년 동기대비 11% 하락)했으며 반면 유럽은 2% 소폭 감소에 머물렀고 일본은 오히려 7%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또 제품별로는 PC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 칩의 수요가 가장 크게 줄어들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경우 하락폭이 2월 16%에 이어 3월에도 24%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SIA의 조지 스캘리스 회장은 “반도체 경기는 재고가 적정수준에 도달하는 3·4분기를 지나 4·4분기나 돼야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경기 하락이 지속되면서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가들 사이에는 반도체 시장이 언제쯤 반등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영향력 있는 반도체 분석가인 조너선 조지프는 최근 현재의 상황이 최악이며 곧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로 반도체 기업들의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비해 메릴린치의 조 오샤는 반도체 시장이 최소한 3개월 후에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평가가 기대이익에 비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단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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