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각종 고지서를 통합청구·수납하는 통합인터넷빌링(EBPP) 서비스가 빌러 확보 및 고객 인지도 부족, 수준 미비 등으로 시장 형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이 설립한 자회사 빌플러스(대표 김용욱 http://www.billplus.co.kr)는 당초 2, 3월께 시범서비스를 개시키로 했지만 현재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빌과 네오빌 등도 이용자가 1000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국통신·KT프리텔·한국통신하이텔 등의 각종 요금처리를 담당하는 한국통신빌플라자(http://www.billplaza.com)도 사정은 마찬가지. 막강한 고객기반에 비해 이용자수는 10만명 선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처럼 EBPP 서비스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빌러와 이용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확실한 이점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고지는 하되 수납은 안된다=현재의 EBPP 서비스는 이용자가 납부해야 할 각종 고지서를 통합해 보여주기는 하지만 실제 지불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빌러가 수납기관인 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문제가 핵으로 작용한다. 수수료를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입장과 빌러 확보를 위해서는 현행 수수료보다 저렴한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서비스업체간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 창구를 통한 요금 납부시 빌러가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건당 140원 선이고 수납률이 높은 계좌이체의 경우는 은행과 전자지불서비스(PG)에 합해서 200원, 인터넷뱅킹의 경우도 200원 선이다.
◇이용자는 통합빌링을 원한다=EBPP 서비스 이용자는 한두 개 고지서만을 인터넷으로 조회·지불하기보다 각종 공공요금이나 카드대금 등 현재 이용 중인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처리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EBPP 사업자가 전화·전기·수도·카드·지방세 등을 모두 통합빌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인터넷빌링은 현재 한국전력공사와 비씨카드·삼천리도시가스 등의 빌러를 확보했고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오빌은 서울 시내 몇몇 아파트 단지의 관리비만을 서비스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고객의 요구조차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이렉트모델로 급선회=이처럼 시장환경이 여의치 않자 전문업체들은 통합빌링 서비스 모델(consolidated model)보다는 각 빌러가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시스템을 지원하는 시스템통합(SI)사업으로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이동통신사업자와 카드사들은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독자적인 EBPP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지방세를 징수하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전문업체들이 다이렉트 모델을 위한 시스템 구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에도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EBPP 모델을 적용,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만 이상의 고객 기반을 갖춰야 하지만 EBPP 전문업체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이 같은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발전 방향과 전망=모든 서비스는 이용자가 사용시 이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누구나 공감한다. 즉 고객의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한국형 EBPP 서비스가 등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적한다. 이미 자동이체가 활성화돼 은행에 가지 않고도 각종 요금 지불체계가 확보돼 있는 현 상황에서는 통합고지 및 수납만이 수요 창출의 유일한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업체들간의 합병 또는 제휴 등으로 통합서비스를 제공, 수요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표:주요 EBPP 서비스업체 현황
한빌 원빌 네오빌 KT빌플라자 빌플러스
URL www.hanbill.co.kr www.onebill.co.kr www.neobill.co.kr www.billplaza.com www.billplus.co.kr
서비스 개시 2000년 7월 2000년 11월 2001년3월 2000년 12월 미정
빌러 한전·비씨카드·삼천리도시가스 삼천리도시가스·동아일보·신일고 아파트관리비·농협비자카드·신한비자카드(5월 중) 한국통신·KT프리텔·한통하이텔·국민카드·삼성카드·부산시지방세 -
주요 주주 이니시스 등 지앤텍 신한은행·주택은행·소프트포럼 등 한국통신(서비스 주체) SK텔레콤·SK신세기통신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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