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울상 코스닥 희색

상장기업들의 연결재무제표 작성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연결 전보다 11.22% 감소하고 부채총계는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연결 후 매출액이 2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12월 결산법인중 2000년도 연결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7개사의 연결 전 및 연결 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김학균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당수 기업들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수익성이 단독 재무제표에 비해 악화되거나 외형확대(매출증가)에 비해 내용은 부실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연결재무제표의 유용성이 입증된 만큼 투자자들도 투자지표로서 연결재무제표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상장사 연결 후 매출 늘고 순익 감소=거래소 상장기업 233개사의 연결 후 매출액은 연결 전보다 28.67% 증가한 553조5535억8900만원이었지만 순이익은 연결 후 11.22% 감소한 10조6463억3000만원으로 집계돼 연결 후 순이익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순이익의 감소는 지배회사가 종속회사와 적지않은 내부거래를 하고 있는데다 종속회사들의 유가증권, 지분법평가손실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사의 종속회사 수는 업체당 4.5개로 전년보다 평균 0.1개 줄었지만 20%이상 지분을 보유한 지분법 적용대상회사는 오히려 업체당 0.2개 늘어나 상장사들의 출자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계열사늘리기’가 새로운 사업영역이나 유망분야를 찾아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능력범위를 넘어서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상장사들의 계열사에 대한 투자와 늘어난 계열사의 유지방식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음을 내포했다.

 재무제표 연결 후 거래소시장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 가운데는 SK텔레콤만 2.27%의 순익증가가 있었을 뿐 삼성전자(-0.19%), 한국전력(-17.29%), 한국통신(-2.37%), LG전자(-19.85%) 등은 모두 순이익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과 한솔텔레콤은 연결 후 당기순손실이 각각 1787억1600만원과 40억4500만원을 기록, 적자로 전환됐다.

 ◇코스닥 13개사 순이익 확대=코스닥시장 54개 기업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연결 전 1111억원에서 연결 후 1219억원으로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4조7000억원에서 17조6000억원으로 20% 가량 늘어났다. 연결 후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없었으며 13개사가 흑자폭이 확대됐고 17개사는 흑자폭이 축소됐다. 4개 기업은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3개사는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코스닥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코스닥기업 중 대성엘텍 등 13개사가 연결 후 당기순이익 흑자폭이 커졌다. 대성엘텍은 연결후 당기순이익이 13.9% 늘어난 53억4100만원을 기록했고 와이지원(7.7%), 원익(7.0%) 등도 연결후 순이익이 5% 이상 늘어났다.

 연결 후 동진쎄미켐은 81.1%나 순이익이 급감하며 2억8000만원의 순이익만을 올렸고 텍슨(-17.7%), 제이씨현(-3.6%) 등도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골드뱅크는 연결 후 당기순손실 규모가 8.0% 줄어든 335억2100만원을 기록한 반면 모헨즈는 연결 전 당기순이익이 1600만원 흑자였으나 연결 후 당기순이익은 5억4200만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또 동양매직과 한글과컴퓨터는 연결 후 당기순이익 적자폭이 연결 전보다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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