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선 경찰관으로서 안전벨트 착용 기간인 요즘 직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얼마 전 나는 휴가 차 지방에 계신 부모님께 다녀오던 중 경고속도로부 상행선에서 경찰관이 아닌 민간인으로서 참으로 씁쓸한 장면을 목격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는 관광버스 3대가 줄지어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승객 전원이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차가 흔들릴 정도로 서로 몸을 부딪치며 춤을 추고 음료수를 창 밖으로 붓기까지 했다.
흥겨움에 잠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뒷차의 운전자가 마이크로 하는 말이 정말 가관이었다.
“톨게이트에서는 잘못하면 경찰에게 들킬 수도 있으니 커텐을 모두 쳐달라”는 지시였다.
기초질서는 경찰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또한 기초질서 위반 범칙금이 얼마냐도 중요하지 않다.
안전벨트는 본인과 가족을 위해서며, 기초질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초질서를 단속하는 경찰관에게 ‘오늘 내가 재수없이 걸렸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스스로가 단속 대상이 된 것을 부끄럽게 여길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곧 성공적인 월드컵은 물론 선진국으로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길이다.
김해수 knpkh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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