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모델’의 덫에 걸려 벤처캐피털 등 투자가들로부터 소외당했던 인터넷업계에 다시 투자유치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자금 유치에 성공한 기업은 대부분 수익모델이 탄탄하고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이거나 보안·무선인터넷·온라인게임·디지털콘텐츠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일부에 국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기업들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투자가들 사이에서도 제2의 ‘인터넷 열풍’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인터넷기업들에 대한 ‘투자’ 붐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빌링 ASP업체인 퓨쳐테크(대표 이상원)는 네트워크형 서비스 ‘앳빌’이 콘텐츠 유료화 추세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산업은행 등 5개 기관으로부터 액면 대비 10배수로 4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퓨쳐테크는 이로써 지난해 11월에 유치한 15억원을 포함해 55억원의 자금을 확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인터넷 기반 게임 사이트 ‘엠게임( http://www.mgame.com)’을 운영하는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도 최근에 시도한 유료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국민기술금융·I&G기술투자·KTB네트워크 등으로부터 액면가의 22배수로 20억원을 유치했다.
또 무선인터넷업체 유니위스(대표 박우경)는 WAP 게이트웨이·WAP 서버 등 무선인터넷 규약 관련 솔루션 대응력이 뛰어나고, 국제 WAP포럼 인증권 등 부대 수익 창출력이 높다는 점이 높게 평가돼 산업은행에서 액면 대비 36배수로 10억원을 유치했다. 유니위스는 현재 KTB 등과 추가 자금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인터넷 보안 솔루션 및 컨설팅업체인 에스큐브(대표 김창호)도 최근 투자 인큐베이터인 엔셰이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 서버 접근 제어 제품 및 통합보안관리(ESM) 시스템 등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한 ‘워터마킹’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점과 워터마킹 기술의 시장성을 해외에서 인정받아 최근 일본 대기업인 ITX·올림푸스캐피털 등으로부터 액면가의 무려 53배 수준으로 1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자금 유치에 성공하는 기업은 순수 ‘닷컴’이라기보다는 인터넷 인프라 분야의 핵심 기술과 시장지배력·국제경쟁력을 두루 갖춘 기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어 ‘돈가뭄’에 목마른 순수 닷컴기업들도 머지않아 단비를 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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