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정보화 현장을 가다 ∥>(10)광주 북구청

광주시 북구청(구청장 김재균 http://gu.puk.kwangju.kr)은 지역민의 충분한 욕구충족이라는 원칙아래 정보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살린 자체 지역정보화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북구청은 지난 98년 정보화사업을 본격 시행하기 앞서 정보처리팀을 구성해 공공기관으로는 보기 드물게 외부 전문가를 초빙, 토론회를 가졌다. 정보처리팀·통신전산팀·일반직원 등으로 구성된 정보처리팀은 각종 자료와 서적을 읽고 난 뒤 분임토의를 벌여 기존 정보화 활동을 평가하고 정보사회에서 나타난 현상과 각종 문제점을 우선 파악했다. 또 외부 전문가와 함께 다른 자치단체 정보화사업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는 작업을 거쳤다. 정보처리팀은 이러한 연구토론회 결과 정보화를 구정 9대 목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시급을 따져 지역실정에 맞는 정보화사업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5·18묘지 등 세계적인 명소가 위치한 지리적 특성을 최대한 이용, 홍보를 극대화하고 구청과 인접한 전남대의 우수 기술 및 시설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에 따라 북구청의 정보화사업은 범정부 차원에서 완벽한 전자정부 실현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구정정보통신망과 전자결재 시스템 등 행정정보화사업보다는 구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지역정보화 특수시책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중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각종 자료들을 지식정보화시대에 알맞게 재창출하고 인터넷을 통해 가상체험할 수 있도록 지난해 5월 구축한 ‘5·18가상체험관’(http://cyber518.kwangju.kr)은 그해 심마니와 야후에서 우수 추천 사이트로 선정됐을 정도다. 또한 5·18의 기록과 교훈을 담은 CD 1만여장을 제작, 교육기관과 인권단체·지자체에 배부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북구청은 이와 함께 전국 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정보통신부 정보화 근로사업을 신청, 5억9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이버 인권관’을 구축해 지역의 인권소식과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또 공공부문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으로 민주·인권 엑스포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사이버공간에서 5·18의 의미와 인권운동의 중요성을 확산시키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정보화사업 가운데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아파트 마을 홈페이지 구축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월부터 3개월에 걸쳐 완성된 이 사이트는 아파트와 관련한 각종 정보와 공지사항·열린마당·주민자치안내·생활정보 등을 담고있어 지역민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간 상호연대 및 아파트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아파트 마을 홈페이지에는 주민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과 서예·그림·폐백용품 등을 전시하는 ‘사이버갤러리’도 마련돼 있어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자치센터 운영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PC가 없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나눔 PC방 무료회원제’를 운영함으로써 정보화에 대한 계층간 격차를 줄이는 등 누구나 자유롭게 정보문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물론 구민을 위한 행정정보화사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정보화교육장을 마련, 수시로 교육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전자결재율은 97%, 직원들의 e메일 보급률은 100%를 기록하고 있다. 또 구 산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1인 1자격증 갖기 운동을 실시해 업무활용능력을 강화하고 정보화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기회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무자동화와 행정업무의 단계적 정보화를 위한 기반환경을 구축하고 각종 건축관련 기초자료를 입력, 구정정책 수립시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는 건축행정 정보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또한 회사별·차종별·옵션별 과세 산출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불법 채권업자 및 무자격 대행업자로부터 구민의 재산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시스템도 구축,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밖에 청내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컴퓨터교실을 설치하고 도우미를 둠으로써 정보통신 대중화에 노력하는가 하면 못쓰는 컴퓨터를 수리해 저소득층 자녀 및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하는 중고 컴퓨터 재활용 운동, 지역업체에 서버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 홈페이지 무료 웹호스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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