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삭막하게만 느껴지는 사이버 세상에도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미담이 있다.
최근 온라인 게임인 프리골프(http://www.freegolf.co.kr) 사이트에서는 회원들이 어려움에 처한 한 동호인을 돕기 위해 사랑의 헌혈증서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이들은 ‘goldzone’이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회원의 아들이 폐동맥협착, 심실중격, 마프카(기형혈관) 등의 선천성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을 돕기 위해 게임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자발적으로 헌혈증서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또 이들은 goldzone의 아들 김기산 군(2)이 지난달 중순 서울대 병원에서 2차 수술을 받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둘 병원을 찾아가 게임대회에서 거둬들인 상금을 모아 치료비에 보태키고 했다.
현재 김 군은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고 고향에 내려갔지만 아직도 프리골프 사이트에는 김 군과 아버지 goldzone을 격려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연이 회원들에게 널리 알려지자 프리골프 게시판에는 10대에서 40대까지 온라인 골프게임을 즐기는 회원들이 한마음이 돼 goldzone을 격려하는 글을 남기고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hunter’란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회원은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기산 군의 쾌유를 위해 열심히 기도할 것”이라며 “온라인 게임을 통해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글을 남겼다.
특히 프리골프 동호인들은 김기산 군을 프리골프 모든 회원들의 아들로 받아들
이며 치료비 마련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오프라인 게임대회를 개최, 성금을 모금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프리골프를 운영하고 있는 프리닉스의 이종윤 마케팅 팀장은 “얼굴을 가린 채 익명으로 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네티켓 부족으로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산 군의 사례를 통해 온라인에도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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