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은 한마디로 5월의 분위기에 걸맞은 드라마다. ‘그대 그리고 나’를 집필한 김정수 작가의 작품답게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서로 다른 가족의 구성원들이 부딪치면서 싹트는 사랑과 갈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회까지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막을 내린 ‘엄마야 누나야’가 대리모를 통해 세상에 태어난 쌍둥이 남매를 소재로 삼았다면 이 드라마는 그보다는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특히 신인보다는 연기력이 무르익은 연기자들을 대거 기용하면서도 오래간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 반가운 얼굴들을 등장시켜 신선함을 더한 것이 눈에 띈다.
한동안 CF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던 김남주가 주인공 김영욱 역을 맡았다.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영욱은 리모델링 회사의 잘나가는 기획팀 직원이면서 자기관리가 철저한 인물이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남자에게는 추호도 기댈 생각이 없는 독립심 강한 그녀의 상대역은 차인표가 맡은 장태주.
태주는 영욱에 비해 까탈스럽지 않은데다 집안이 변변치 않다는 것에 전혀 기죽지 않는 탁 트인 성격의 소유자다. 둘은 서로 성격차이로 빈번이 다투기도 하지만 결국은 결혼에 성공하고 그 안에서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줄거리를 엿보면 지금까지의 주말연속극과 별다를 것이 없는 듯하지만 두 주인공의 일상이 젊은 세대로 하여금 두터운 공감대를 형성케 한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강인한 성격의 직장여성과 가정적이고 소탈한 성격이지만 은근히 마초 기질이 잠재된 남성의 만남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귀덕이 역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김현주는 이 드라마에서 영채 역을 맡아 순수한 사랑의 화신으로 분해 상대인 준희 역의 이서진과 고통스럽기까지 한 안타까운 사랑을 만들어나가는 등 다양한 사랑의 스펙트럼이 소개될 예정이다.
부모세대로 등장하는 박근형·심양홍·이효춘·박원숙 등 중견급 연기자들이 중후하고 더러는 코믹한 연기로 감칠맛을 더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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