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 위 그림 같은 집을 꿈꾸시나요? 사이버홈(e홈)이 지척입니다.”
전세계 골골을 찾아들어간 정보통신망(네트워크)이 세상을 바꿀 태세다.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던 낭만보다는 공상과학영화 속에서 보던 첨단 주택이 더 현실적이다.
지금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음성인식, 컴퓨터통신통합(CTI), 네트워크통합(NI), 초박막디스플레이, 동영상전송, 인터넷 등의 기술을 홈네트워크 안으로 연결하면 당장이라도 집안을 0과 1 디지털신호 통제체계로 만들 수 있다. 굳이 책상 위 PC에 기댈 필요도 없다. 인터넷 접속기능을 가진 이동전화단말기, TV, 냉장고 등도 홈네트워킹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홈네트워킹 시대 도래=현재로선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 802.3 표준에 따른 유선기반의 홈PNA(Phoneline Networking Alliance) 솔루션이 집안 전자통신기기들을 네트워크로 묶는 작업의 선두에 서있다.
IEEE 802.3 홈PNA 솔루션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10Mbps로 올라선 단계. 10Mbps는 웬만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내려 받거나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영화와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는 5∼10분 정도를 참아내야 한다. 또한 광섬유 및 동축케이블도 홈네트워크 속도를 끌어올릴 배선기술로 이용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집안이 온통 정보통신용 회선(wire)으로 뒤덮일 일도 없다. 홈RF(Radio Frequency), 블루투스(bluetooth) 등 가정내 고속 통신네트워크를 무선으로 실현할 기재들이 등장했다.
홈RF는 IEEE 802.11 표준의 2.4㎓ 대역 규격에 바탕을 둔 데이터통신기능과 유럽의 광대역 무선통신 표준인 DECT(Digital Enhanced Cordless Telecommunications)의 음성통신기능을 조합한 것. 앞으로 무선 비동기전송모드(ATM)방식이나 5㎓ 대역 이상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무선 근거리통신망(LAN)기술이 등장해 10Mbps 이상의 통신속도를 구현하게 될 전망이다.
블루투스는 이동전화단말기(이동통신망)를 중심으로 보다 사람에게 근접한 네트워킹, 즉 PAN(Personal Area Network)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동전화단말기만 있으면 집 안팎에 상관없이 집안의 모든 전자통신기기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해외에 나가 있더라도 가정내 방범, 전원시스템을 원격제어할 수도 있다. 결국 블루투스가 가정내 무선 홈네트워킹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무너지는 경계선=이제 더 이상 이동전화단말기, 컴퓨터(PC), PDA의 기능과 역할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PC와 PDA가 이동전화단말기 안으로 들어가는가 하면, PC와 PDA에 이동통신기능이 부가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는 집 안팎 경계선을 무너뜨리고 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더라도 통신망을 활용해 회사일을 처리할 수 있으며, 여행중에 집안 문단속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이동전화단말기, PDA, 포터블PC 등 전자통신기기들이 인간의 몸에 밀착됨으로써 ‘m(mobile)커머스’, 즉 단말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이동통신망이 정지시 2Mbps, 이동시 384K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IMT2000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보다 완벽한 e홈시대가 열릴 것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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