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전자업체들이 2000년 한해 동안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4대 가전업체인 마쓰시타전기산업·소니·샤프·산요전기와 5대 반도체·컴퓨터업체인 NEC·도시바·미쓰비시전기·히타치제작소·후지쯔는 3월 말로 마감한 2000 회계연도 결산에서 하반기(2000년 10월∼2001년 3월) 국제 경기 하락과 국내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감소에도 불구, 상반기(2000년 4∼9월) 반도체·PC·이동전화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격히 증가한 데 힘입어 전반적으로 매출·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호전됐다고 밝혔다.
가전부문에서는 1, 2위를 다투는 마쓰시타와 소니가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 폭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마쓰시타는 매출이 전년의 7조2900억엔에서 7조6800억엔으로 늘어 1위를 고수했다. 그러나 가전 전반에 걸친 가격경쟁 격화로 이익이 크게 줄어 순익은 전년의 절반 수준인 415억엔에 머물렀다.
소니도 매출이 7조3100억엔으로 5000억엔 정도 증가했지만 순익은 전년의 9분의 1 정도인 167억엔으로 격감했다.
3위 산요전기는 매출 2조1500억엔에 순익이 전년의 약 2배인 422억엔으로 늘었고, 4위 샤프는 매출이 처음으로 2조엔을 돌파(2조128엔), 순익도 385억엔으로 100억엔 정도 증가했다.
반도체·컴퓨터부문에서는 2000년에 적자를 기록했던 도시바가 1000억엔에 가까운 흑자를 내는 호조를 보였다. 매출도 5조9500억엔으로 2000억엔 정도 늘었다.
NEC도 전자부품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5조4000억엔으로 5000억엔 정도 늘었고, 이익은 5배나 증가해 1200억엔에 달했다. 히타치와 미쓰비시는 두 회사 모두 매출이 4000억엔 정도, 순익은 1000억엔 가까이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또 후지쯔는 매출이 2000억엔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지만 구조조정 등으로 순익은 전년의 4분의 1 수준인 85억엔에 머물렀다.
한편 NEC와 후지쯔 등 반도체·컴퓨터업체들은 반도체 시황 악화와 PC사업의 수익성 저하에 대응해 ‘탈PC’를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모니터용 LCD와 D램 해외생산 철수를 결정한 NEC는 가을까지 PC개발·생산부문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PC 생산 자회사인 NEC요네자와·NEC군마·NEC데이터기기 등 3사와 개발부문인 NEC니가타를 통합, 매출액 5500억엔 규모의 새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8월 말까지 기업용 레이저프린터사업을 후지제록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후지쯔도 최근 사내에 공장강화추진실을 설치, 그룹 산하 국내 공장의 재편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미 정보처리·통신부문 공장을 비롯, 후지쯔전기·PFU 등 자회사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업체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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