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입니다. 올 하반기에 단말기 입찰, 내년에 1800만∼2000만회선 규모의 시스템 2차 입찰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LG전자 한 관계자)
벌써 차이나유니콤(중국 옌퉁)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2차 입찰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1차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LG전자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이번 1차 입찰결과에서 회선당 낙찰가격이 100∼120달러에 불과해 차이나유니콤은 약 11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내년에 있을 2차 입찰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중흥통신과 서우신=우선 중흥통신(http://www.zte.com.cn)의 CDMA 상용화 능력 여부가 관심사다. 한국이 CDMA 이동통신을 상용화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5년 이상을 소요했는데 과연 중흥통신이 오는 10월 1일(중국 CDMA서비스 개시 예정일)까지 원활하게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중흥통신은 한국의 ZTE퓨처텔(대표 심재용 http://www.futuretel.co.kr)을 통해 CDMA 핵심기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험실 버전을 밖으로 끌어내는 것(상용화)은 또다른 문제다. 상용화 성공 여부는 곧 경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흥통신의 독자노선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자국 산업보호 및 육성에 예민한 중국정부가 쇼우신을 외면하기 힘들다는 것도 LG전자에는 희망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자국기업과의 합작 및 제휴를 통해 차이나유니콤 입찰에 나서도록 권장했다. 그 결과 상하이벨·삼성전자, 서우신·LG전자, 대당·노텔네트웍스&루슨트테크놀로지스, 화위·모토로라, 거룽·에릭슨 구도가 형성됐던 것. 그런데 뜻밖의 입찰가격으로 LG전자·서우신에 쓴 잔이 돌아갔다. 이에 중국정부가 나서서 지난 23일로 예정했던 낙찰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소동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입찰에서 서우신·LG전자에 어떤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된다.
◇LG전자의 재도전=이번 1차 입찰은 LG전자에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6월 합의한 자본금 3000만달러 규모의 ‘중흥-LG이동통신공사’가 중흥통신의 일방적인 계약파기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당시 중흥-LG 노선은 가장 유력한 입찰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현재 LG전자는 랑차오전자신식산업집단공사·옌타이개발구경소공사·체리소프트웨어와 CDMA단말기 합작법인을, 서우신집단과 CDMA시스템 합작법인(베이징캐피털LG모바일텔리커뮤니케이션스)을 설립키로 계약했다. 두 합작사는 여전히 LG전자 중국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LG전자측은 “수익 위주의 내실경영을 펼치는 회사방침에 비춰 지나친 저가입찰을 피했던 게 1차 입찰 실패요인이었다”며 “여전히 기회가 남아 있는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재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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