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선, 인터넷 플래폼 격돌

‘헤일스톰(Hailstorm) vs 적스터(Juxta)’.

 숙명의 라이벌인 세계 정보기술(IT)업계 두 거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이번에는 인터넷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선은 지난주 적스터라는 이름의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을 발표해 지난달말 헤일스톰을 선보인 MS와 인터넷 플랫폼 선점경쟁에 불을 댕겼다.

 특히 세계 IT시장이 갈수록 인터넷과의 연동을 강조하고 있어 양사의 인터넷 플랫폼 경쟁은 사운을 걸고 전개될 전망이다. 헤일스톰과 적스터는 모두 인터넷을 매개로 PC와 모바일(이동)단말기간의 연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헤일스톰이 중앙 서버를 통해야 하는데 반해 적스터는 중앙서버 없이도 작동된다. 또 윈도처럼 MS의 헤일스톰은 비공개가 원칙인 데 반해 선은 처음부터 오픈소스 전략을 채택해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적스터=나란히 높다, 병치하다는 뜻을 가진 적스터포즈(Juxtapose)의 준말인 적스터는 선의 공동 업자이자 자바(95년 출시)와 지니(99년) 개발 핵심적 역할을 한 유명한 프로그래머 빌 조이가 개발을 주도했다. 자바(Java), 지니(Jini)와 함께 ‘J 삼총사’인 적스터는 기업들의 PC간 파일 공유는 물론 일반PC가 인터넷을 통해 파워풀한 컴퓨터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P2P(Peer to Peer) 플랫폼이기도 하다.

 선은 “적스터가 컴퓨터의 네트워킹 환경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라고 설명하며 “P2P 프로그래밍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의 개발자인 빌 조이는 “TCP/IP가 인터넷을 가능케 하고 또 HTTP가 웹에 공헌했듯 적스터가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조기 세력 확산을 위해 리눅스 처럼 오픈소스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초기 버전을 인터넷(http://www.jxta.org)에서 다운로드 받게 하고 있다. 세력 확대를 위해 지난 3월에는 P2P 전문벤처인 인프라서치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흥미로운 프로젝트지만 보안성 등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실험실 수준이다”며 성공 가능성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헤일스톰=우박을 동반한 폭풍이란 뜻을 가진 헤일스톰은 MS의 인터넷 서비스 시장 패권 전략인 닷넷의 첫번째 구체안이다. 이는 윈도가 깔려 있지 않은 단말기는 물론 개인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nats) 등 모바일단말기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MS는 헤일스톰이 MSN인스턴트메신저 등 네트워크 서비스와 캘린더, e메일 등 자사가 제공하는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각종 휴대 단말기를 통해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는 더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개발을 위해 올 하반기에 헤일스톰 소프트웨어를 다른 회사나 개발자들에게 배포한 후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상용서비스는 내년에 제공할 예정이다.

 MS측은 헤일스톰의 편리성에 대해 “사용자가 PC를 이용해 인터넷서점에 들어가 책 재고가 있는지 알려달라고 신청하면 나중에 그의 휴대폰으로 이를 통보, 그 자리에서 책을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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