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평등사회를 만들자>정보격차해소 봉사활동 참여했던 SK텔레콤 민병구 대리

SK텔레콤 홍보팀에 근무하는 민병구 대리의 명함은 일반적인 명함과는 다르다. 민 대리의 명함에는 자신의 직위, 전화번호 등만 써있는 것이 아니라 우들두들한 점들이 박혀있다. 이는 민 대리가 지난해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만든 시각 장애인용 점자명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99년부터 소년소녀가장 및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려라 더 큰 세상’이라는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봉사대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민 대리는 소득에 따른 정보격차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민 대리는 지난해 무상 보급 PC를 설치해주려고 한 학생의 집을 찾았다. 이 학생의 집은 컨테이너를 개조한 임시건물로 전기시설이 충분치 않아 PC를 설치하는 데 애로가 많았다고 전한다. 가까스로 PC를 설치해 줬지만 또 다른 문제도 있었다. 정부에서 무료 보급하는 PC는 통신비가 지원이 됐지만 기업 주도로 하는 PC보급에서는 통신비 지원을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민 대리는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PC보급뿐 아니라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줘야 하며 통신비 지원이 어려울 경우 인터넷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공공 PC방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 대리는 또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서는 각종 컴퓨터 학원 등에서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피에스아이넷 등이 무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긴 하지만 저소득층에게 혜택이 돌아가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민 대리는 “저소득층 중에서도 장애인의 정보소외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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