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담보할 공공기관의 전자입찰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자입찰시스템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조달청(청장 김성호) 정보관리과는 시스템 가동 6개월여 만에 241개 공공기관, 283명의 업무담당자가 사용 등록을 완료, 이중 29개 기관이 134건의 전자입찰을 공고해 16개 기관이 68건의 입찰을 완료하는 등 전자입찰시스템(GoBIMS)을 이용한 전자조달이 타 공공기관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공공기관의 전자입찰 사용을 올해 20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전자정부 구현’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고, 지난 4월 9일 국무회의에서도 올해 첫 공공부문 혁신 우수사례로 보고된 후 기획예산처 및 행정자치부 등과 함께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기업 등 전 공공기관에 확산시키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조달청은 분석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전자조달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어 하반기 들어 전자입찰시스템의 이용확산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청이 자체 집계한 GoBIMS 사용 실적은 지난 20일 기준 1874건의 전자입찰이 집행돼 10만90개 기업이 입찰에 참가했다. 전자입찰을 통해 입찰을 처리한 조달청 외 공공기관은 철도청·서울시건설안전관리본부·농업기반공사·서울체신청 등 총 16개 기관으로 지금까지 68건을 집행했으며 3979개 기업이 입찰에 참가했다.
전자입찰을 이용한 효과는 서울체신청의 시설공사 입찰에서 잘 나타난다. 서울체신청은 지난 3월 12일 안중우체국 개축 공사와 전기 공사에 관한 입찰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날 개축 공사 입찰에는 243개 업체가, 전기 공사에는 607개 업체가 참여했다.
조달청 정보관리과 이재용 사무관은 “아무런 행정비용 없이 10분 만에 입찰이 완료됐다”며 “만일 이 공사를 오프라인에서 진행했을 경우 800여개가 넘는 업체를 심사하기 위해 드는 간접비용을 감안하면 전자입찰을 이용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사무관은 이와 함께 “전자입찰을 시행하기 위한 공공기관 이용자 등록이 2만7000개 대상기관 중 241개 기관(등록 기준 283명)으로 아직 미비한 데 비해 입찰 참여를 위해 등록한 민간기업은 최근 2년간 조달청과 거래실적이 있는 2만6000여개 기업 중 91%가 넘는 2만3713개 기업으로 집계됐다”며 “정부의 전자입찰 사용에 대한 일반 기업의 인식이 먼저 자리잡고 있다는 점 역시 정부기관 전자입찰 도입 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GoBIMS를 이용하기 위해 조달청을 통해 교육받은 인원은 464개 기관 603명이며, 전국 25개 지역별 전자상거래지원센터를 통한 위탁교육에서도 129개 기관 239명이 교육을 받은 상태다. 조달청은 앞으로도 입찰집행의 투명성·공정성을 제고하고 입찰에 소요되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비용 절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용자 교육·행정적 지원 등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본격 운영에 들어간 ‘GoBIMS’는 조달청뿐 아니라 모든 정부기관에서 오프라인으로 처리하던 입찰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으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근거해 전자입찰을 시행하고 있다. 시행령에 의하면 국가 기관은 1회 구매액 2억원 미만, 지방자치단체 3억1000만원 미만, 공기업 7억원 미만에 한해, 시설공사의 경우 50억원 미만에 한해 전자입찰을 이용해 물품구매를 할 수 있다. 또 시설공사 입찰의 경우 국가 기관은 78억원 미만,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은 235억원 미만으로 정해 놓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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