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반도체·컴퓨터·전자부품·가정용전자·산업용전자 등 모든 제품의 수출 감소세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어 전자·전기제품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4월 잠정 수출액이 작년 4월에 비해 무려 30% 격감,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25일 발표한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년동월 대비 1.7% 감소세를 보였던 반도체는 2월 9.1%로 확대됐으며 3월에는 무려 19.2%로 늘어났다. 지난 1월 수출이 20.3%나 격감했던 컴퓨터도 지난 2월 감소폭이 6.0%로 줄어드는 듯했으나 3월에 다시 11.4%로 증가했으며, 가정용전자제품의 수출감소세도 지난 1월 5.0%에서 2월에는 -1.5%로 축소됐으나 3월에는 2.1%로 확대됐다.
전자·전기제품 중에서는 무선통신기기가 유일하게 CDMA 휴대폰 단말기 수출강세에 힘입어 지난 3개월 동안 연속 수출증가세를 기록했다. 전자·전기제품은 거의 모든 제품의 수출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거나 감소세가 확대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1·4분기 동안 총 147억2800만달러 어치를 수출, 전년동기 대비 4.4% 줄어들었다.
산업자원부는 국내 수출기조를 좌우하는 반도체의 경우 4월 들면서 가격하락세가 주춤함에도 불구하고 수출감소폭이 지난 3월보다 대폭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64MD램 개당 가격이 지난 2월 2.80달러에서 3월 2.34달러로 떨어지면서 반도체수출액은 3월 한달동안 15억25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 대비 19.2% 줄어들었다. 그러나 반도체는 가격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4월들어 전년동월 대비 수출감소폭이 무려 30%대로 급증하고 있다.
산자부가 일일 수출동향을 바탕으로 잠정집계하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5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잠정치 7억5000만달러에 비해 33.3%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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