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 지난해 말 이후 일명 서버호텔로 불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잇따라 구축되면서 기업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데이콤의 KIDC를 시작으로 올초 한국통신이 KT-IDC를 개관했고, 이후 민간기업들까지 IDC를 잇따라 설치하는 등 대구가 IDC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대구지역 최초의 IDC는 기간통신사업자인 데이콤의 자회사 KIDC가 지난해 8월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 구축한 KIDC대구센터. 지하 2층과 지상 10층 규모로 설립된 KIDC대구센터는 지역기업들을 대상으로 기가비트급 초고속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한 코로케이션, 웹호스팅, ASP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통신 대구본부도 지난 1월 대구시 남구 봉덕동 본부 사옥내에 500여평 규모의 KT-IDC를 구축, 현재 지역 40여업체가 입점해 있다.
KT-IDC는 다른 IDC와는 달리 과금관리 및 회수대행 시스템을 갖춰 기업고객의 영업관리까지 대행하고 일반 전용회선 및 프레임릴레이(F/R), 일반전화망(PSTN)간 네트워크 연동이 간편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부가통신사업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3시장 지정업체인 티아이엔씨도 지난 2월부터 IDC인 DITC(Daegu Information Technology Center) 개관식을 갖고 IDC 시장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티아이엔씨의 DITC는 고성능 프로세스가 내장된 서버 100대와 무정전 이중화 전원 공급장치 등 최첨단 부대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현재 80여 업체가 입주, 코로케이션과 서버호스팅, ASP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재단법인 대구테크노파크 입주업체 디토정보기술도 지난 10일 대구 침산동에 최첨단 설비를 갖춘 ZIDC를 개관, IDC 시장경쟁에 가세했다.
중소기업형 IDC를 표방하고 있는 ZIDC는 코로케이션이나 서버호스팅에서 네트워크 제공 및 감시기능에 그치고 있는 기존 IDC와는 달리 하드웨어에서 운용체계(OS), 소프트웨어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처럼 지역 IDC 구축업체간의 경쟁이 가열돼 공급과잉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덤핑이나 입주업체 부풀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IDC 구축업체 관계자는 “IDC업체간에 세 과시를 위해 실제 입주하지도 않은 기업을 입주업체로 등록해두는 경우가 상당수 있고, 특정기업에 평생동안 공짜로 IDC 서버를 빌려주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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