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별로 표시방법이 달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는 발신자번호표시(콜러 ID) 단말기의 한글표시방법이 표준화돼 전화 이용자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의 도입을 건의하고 기술기준과 인증기준 제정을 추진해온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는 최근 최대 유선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KT)과 단일화된 발신자번호 한글표시방법을 마련키로 합의하는 한편, 삼성전자·LG전자·이트로닉스·태광산업·데이콤콜투게더 등 단말기 제조 회원사들에 표준안 적용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이르면 하반기부터 제조업체에 관계없이 어떤 단말기로도 같은 내용의 한글표시를 제공받을 수 있어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 이용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단일화하기로 한 주요 표시내용은 △공중전화(아스키코드 C)에서 발신→단말기 표시내용:‘공중전화’ △표시방지(아스키코드 P) 상태로 발신→단말기 표시내용:‘번호표시 숨김’ △국제전화·인터넷전화(아스키코드 0)로 발신→단말기 표시내용:‘번호표시 불가능’ 등이다.
진흥회는 앞으로 발신자번호표시 단말기의 기능과 관련해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을 파악하고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조업체에 기능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제조업계의 애로를 정부 등 관계기관에 건의,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진흥회는 다음주 중 관련업계 관계자를 불러 4월 1일부터 실시된 시범서비스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진흥회는 현재 시판되는 중국제품 등 수입 단말기의 경우 한글지원이 되지 않으므로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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