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업>(1)솔라통신기술

 옥석을 가리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벤처 열풍의 한 가운데에서 특정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더욱 난감한 일이다. 하지만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게 마련이다. 정보통신 강성대국의 밑거름이 될 될성 부른 통신장비 벤처기업들을 매주 화요일 찾아본다. 편집자

 솔라통신기술(대표 전용태 http://www.solartt.co.kr)은 무모한 듯 보이지만 이유있는 도전에 나선 기업. 삼성전자·LG전자 등 굴지의 통신장비 대기업들조차 진땀을 흘리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통신장비분야 벤처 및 중소기업들이 모듈단위 부품이나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것과 달리 솔라통신기술은 유무선 통신시스템(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 생산한다. 최근 한 대기업이 솔라통신기술의 IMT2000 시스템 핵심기술 제공을 요청할 정도니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11월 SK텔레콤의 IMT2000 시스템 공동개발업체로 선정되면서 제품 개발을 본격화했다. 솔라통신기술이 개발하는 IMT2000 시스템은 교환부분을 제외한 기지국 및 기지국 제어(RAN:Radio Access Network) 장치. 두 장비는 이동통신 전체 시스템의 80%에 달하는 핵심장비다.

 특히 솔라통신기술은 자체 특허기술인 DCA(Dynamic Channel Allocation)-RAN 구조를 이용한 IMT2000 시스템을 비동기식 방식으로 개발중이어서 주목된다. DCA-RAN은 IMT2000 시스템의 기지국에서 고주파회로(RF)부분과 디지털처리부분을 분리, 디지털처리부를 기지국 제어장치(RNC)에 구성하고 RF부분을 원격지에 설치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존 셀룰러 및 PCS 기지국에 있던 핵심기술을 제어국으로 옮김으로써 기지국의 소형화가 가능해 채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솔라통신기술은 올 하반기부터 IMT2000 시스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 기지국 장비 관련 벤처기업 10여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초기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또 앞으로 동기식 DCA-RAN을 개발,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및 일본 수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니 인터뷰

“IMT2000 장비를 조기에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서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함으로써 세계적인 이동통신장비 전문업체로 부상하겠습니다.”

 전용태 사장(40)의 시선은 이미 한반도를 벗어나 있다. 그는 ‘국내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면 IMT2000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 이유도 없었다’는 의지를 내보인다.

 전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시절, 미국 퀄컴사로부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 기술이전 실무를 맡았다. 이어 현대전자 통신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CDMA 상용화를 경험했다. 그와 함께 일하는 50여 직원들도 이동통신 장비분야 연구개발 전문가들이다. 이같은 배경이 IMT2000 시스템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게 한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지난 98년 설립된 솔라통신기술은 99년 6억원, 지난해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일천한 실적이지만 “앞으로 6개월(사업자 IMT2000 시스템 발주시기)이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하는 전 사장의 눈빛에 힘이 실려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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