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특집>이동전화사업자

‘블루투스야말로 이동전화사업자를 위한 것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블루투스가 자신들의 사업영역에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블루투스가 태생적으로 무선 기반이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블루투스를 활용하면 그동안 침범하기 힘들었던 가정내 통신과 사내통신 등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업자들은 블루투스를 활용하면 구내전화와 이동전화 모두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이동전화 단말기를 회사 사내 전화망에 연결시키면 구내에서는 구내용으로 외부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또 블루투스 칩을 활용하면 각종 자판기와 소액결제 수단으로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통신프리텔은 타사업자보다 한걸음 빨리 블루투스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한통프리텔은 지난 2월 블루투스 무선 모뎀을 통한 무선 데이터 송수신 시연회를 갖고 시범서비스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시연회에서 블루투스 무선 모뎀에 대한 소개와 함께 노트북컴퓨터·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한 무선 데이터 송수신을 선보였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블루투스 무선 모뎀은 이동통신과 블루투스 기술이 결합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블루투스 모뎀에 이어 오디오·냉장고·팩스·프린터 등 가전기기 및 사무기기에도 이동통신과 블루투스 기술이 접목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블루투스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블루투스가 적외선통신보다 빠른 최대 1Mbps, 실제는 720Kbps가 가능해 저속 영상전송 기능이 지원된다”며 “이를 응용한 서비스 구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98년부터 블루투스 전담팀을 구성,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휴대폰과 헤드세트, PDA, 노트북컴퓨터, 무선 키보드, 유선전화간의 블루투스 지원이 가능한 시제품 개발을 끝낸 상태다. 현재는 SK텔레텍을 통해 각종 기능을 갖춘 단말기를 개발중이다. 이와 함께 이동전화 단말기간의 네트워킹, 단말기를 이용한 자판기 활용 등의 사업을 계획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블루투스 칩이 고가이고 지원 가능한 제품들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개시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퀄컴 칩이 출시돼 지원 가능한 휴대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이동통신은 블루투스 주파수인 ISM밴드 대역을 이용한 차세대 무선 근거리통신망(LAN) 활성화를 위해 실험장비를 운용해 각종 연구에 들어갔다. 회사관계자는 “현재 타장비와의 무선간섭, 고주파(RF) 특성 등을 파악해 대규모 망 구성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점검중”이라며 “연구개발 기초자료로 활용해 향후 초고속 무선접속망 사업에 초기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문제점이 많아 사업구상을 당장 현실화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사업자들은 지적했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기기가 한 공간에 3대 이상 설치될 경우 간섭문제가 발생해 제대로 된 서비스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블루투스 기능이 지원되는 노트북컴퓨터나 PDA도 거의 없는 상태라 실질적인 보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정통신사업들의 고민과 같이 블루투스 주파수에 대한 정부당국의 입장이 아직 결정된 상황이 아니라 섣불리 시판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당분간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시제품은 선보이돼 정통부의 결정사항에 나오면 곧바로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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