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피플>김정덕 과학재단 이사장

 “최근 10년간 유지돼온 사무총장 대표제가 이사장제로 환원돼 과학재단의 위상이 격상된 만큼 제2의 도약을 착실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취임식을 가진 김정덕 신임 한국과학재단 이사장은 직제개편에 따라 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명하고 새롭게 도약한다는 자세로 기초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정부가 연구과제와 연구비 집행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시점에서 기관도 이에 적극 호응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과제평가 및 선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과제의 평가자 및 선정자를 전격 공개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과학재단이 주도해온 우수연구센터 프로그램(SRC·ERC)과 지역협력연구센터(RRC) 사업지원기관 선정과정에서 매번 터져 나오는 일부 응모자의 불만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평가자를 완전 공개, 문제의 소지 자체를 없애겠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각오다.

 이에 따라 동종평가기준을 3∼4단계로 나눠 시행하고 있는 평가방법 등 기본골격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평가위원선정과 과제발표방법 등 일부 논란의 소지를 제공해온 부분은 종합적인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사안별로 개선될 전망이다.

 “미 국립과학재단(NSF) 같으면 과제평가위원을 고르는 경우가 없으며, 심지어 단독평가를 하더라도 공정성을 잃었다고 불만을 토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내현실은 아직까지 서로를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아서인지 평가에 대한 불공정시비가 가끔씩 일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평가자 공개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김 이사장은 “평가자들이 신분을 노출할 경우 자신들의 동료나 선후배 과제를 원만하게 평가하기가 오히려 더 곤란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개 자체를 꺼려 다소간의 설득작업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재단은 우선 평가자 공개를 시스템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6월까지 아날로그 연구지원체제를 디지털 연구지원체제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디지털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인터넷상에서 과제의 선정과 평가 등의 진행상황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등 업무처리가 NFS 수준에 이를 것입니다.”

 김 이사장은 이번 이사장제의 도입으로 기초연구분야의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과 집행이 신속해지고 투자내용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 ‘ 균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운영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리서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국제 과학기술 협력사업을 다각화해 왔으며 현재 26개국 42개 기관과 연결돼 협력사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약력〉

 △60년 광주일고 △64년 육군사관학교(이학사) △71년 미국 조지아 기술교육기관 박사학위(능동회로망 이론 전공) △75년 육군사관학교 전기공학과 조교수 △82년 국방과학연구소 전자통신사업단장 △85년 한국전자기술연구소장 △91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반도체기술연구단장 △97년 과학기술처 연구개발조정실장 △99년 하나로통신 부사장 △현재 한국기술혁신학회장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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