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금주의 키워드>플래시 애니메이션

플래시 애니메이션(flash animation)은 지난 97년 미국 매크로미디어사에서 개발한 인터넷 동영상 제작 소프트웨어 플래시로 제작돼 인터넷에서 구동하는 동영상 만화를 의미한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일반 동영상에 비해 16분의 1 압축비율을 갖기 때문에 전송속도가 탁월하며 점(dot)으로 이뤄진 비트맵(bitmap)이미지와 달리 선을 기본으로 해 확대하더라도 이미지가 깨지지 않는다.

평균 2∼3분 분량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이음새가 허전하고 장난같은 느낌을 주기 쉽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극적 반전의 묘미를 통해 어색함을 없애고 인기를 끌며 독자적 장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마우스를 갖다 대면 그림이 움직이는 게임적 요소는 기존의 애니메이션이 쫓아 올 수 없는 플래시 애니메이션만이 가진 독특한 인터액티브한 성격이다.

또 기존 셀 애니메이션 제작비의 10분의 1 정도로 동일한 효과를 내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것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다.

엽기토끼시리즈로 알려진 ‘마시마로의 숲 이야기’와 사회정의를 실천하려는 작대기 인간의 좌충우돌 무용담을 담은 ‘졸라맨’ 등이 대표적 플래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엔웍스의 클럽와우(http://clubwow.com)와 헬로드래곤(http://www.hellodragon.co.kr) 등 전문 서비스업체들도 호황을 맞고 있다.

엔웍스는 플래시를 이용해 기존 출판 인기만화를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하거나 창작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잇따라 선보여 플래시 기술을 개발한 미국 매크로미디어사로부터 대표적 플래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로 꼽힐 정도로 탄탄한 제작기술을 인정받았다.

헬로드래곤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교육과 캐릭터 거래, 만화영화 제작 및 상영 등 애니메이션 종합 포털을 표방하며 회원들에게 제작기법을 교육하는 한편 회원간 창작 애니메이션 거래를 알선한다.

이와 함께 인츠닷컴이 운영하는 우비소년(http://woobiboy.intz.com)·아툰즈(http://www.atoonz.com) 등도 다양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제공하는 선두업체로 손꼽힌다.

센드투유(http://www.send2you.co.kr)·네이버카드(http://card.naver.com) 등 인터넷 카드 사이트에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이용하려는 네티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플래시 애니메이션 붐에 e카드가 한몫을 하고 있는 반증이다.

최근 두드러진 현상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인터넷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을 통해 떠도는 수많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가운데 군계일학으로 떠오른 엽기토끼가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것이다.

20∼30대 초반 젊은이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 살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엽기토끼는 향후 문구를 비롯한 게임과 CF 등 다양한 팬시상품으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들어서는 케이블TV와 비디오 등으로 점차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코미디TV는 ‘야이노마’ ‘캣’ ‘플라스틱 플라워’ ‘찍사’ ‘5분 이야기’ 등 순정·성인·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방영중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평균 2∼3분 분량인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기본적으로 웹 애니메이션인 만큼 다양한 표현욕구와 전송속도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지속적 성장의 관건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도 하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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