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탑이 무너지랴.’
오랜 제작시간을 투여한 이른바 ‘대기만성형’ 국산 게임 트로이카가 이달부터 출시됨에 따라 이들 게임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게임은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의 ‘쥬라기원시전2’, 밉스소프트(대표 박민규)의 ‘아마게돈’,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강민호)의 ‘페이트’ 등 3개작.
100만장 무료배포로 화제를 모아온 ‘아마게돈’이 지난 19일 온세통신 전국 지점을 통해 전격 출시된 데 이어 ‘쥬라기원시전2’도 드디어 오는 30일 발매된다. ‘페이트’는 이달 말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들어가 6월께 시판될 예정이다.
이들 게임은 국산 게임으로선 드물게 제작기간이 무려 2∼3년이나 걸린 대작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출시 소식이 심심찮게 흘러나왔지만 발매 연기를 거듭해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특히 제작기간이 길어지면서 제작·마케팅 비용이 적게는 12억원에서 최고 35억원에 육박하는 등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게임’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게임들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제작사들은 발매가 연기될 때마다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아왔다. 외산 대작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수준을 높이거나 버그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는 게 그 이유였다.
때문에 제작사들은 저마다 이번 게임이 그동안 출시된 국산 게임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도 오랜 제작기간과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이들 게임이 올 상반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데 대해 별다른 의견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덩치에 비해 별로 볼 게 없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3개 작품 모두가 출시일을 자꾸 연기하면서 인건비 부담만 늘려 왔고, 그 만큼 제작비도 부풀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액의 제작비를 건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만장 이상의 판매량은 거둬야 하는 냉혹한 현실에 서 있다.
제작사들이 출시일정을 미루는 등 연기를 거듭한 것도 이같은 부담감 때문이 아니었겠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디아블로2’ ‘레드얼럿2’ 등 외산 대작과 맞대결을 피하다 보니 비수기인 지금에서야 출시일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밉스소프트의 경우 ‘타이틀 무료배포’라는 고육지책까지 들고 나오는 등 사활을 건 모험을 단행하고 있다.
국산 게임업계에도 ‘대마불사’의 공식이 만들어질지 이제 게이머들의 선택만 남아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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