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34주년을 맞는 과학의 날이다.
이제는 ‘과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을 만큼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30여년간 한국의 과학기술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서 시대적인 변화여건에 역동적으로 대처해 오며 급격한 발전을 이뤄왔다. 60∼80년대 중반만 해도 과학기술정책을 과기처 한곳에서 전담해 왔으나 80년대말에 들어서면서부터는 19개 부·청으로 확산됐고 60∼70년대 국공립 연구소와 출연연 중심이던 과학기술정책은 80년대 들어서면서 민간기업이나 대학으로 이전·확산되는 등 산학연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등장했다.
1966년 한개에 불과하던 출연연은 98년 현재 35개로 35배가 늘어났으며 우수연구센터도 90년 13개이던 것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98개, 기업부설연구소도 81년 53개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2월 기준으로 5000여개에 육박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다.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는 지난 67년 GNP 대비 0.38%이던 것이 현재에 이르러서는 5%를 육박하고 있으며 68년 5024명에서 98년 현재 12만9767명이 과학기술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정부는 기능·기술 인력 및 고급 두뇌 양성을 통해 국내의 과학기술 수준을 선진국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67년 처음으로 기술사 제도를 도입했고 73년엔 국가기술자격제도를 시행했다. 부존자원이라고는 거의 없던 시절, 인력이야 말로 최고의 자원이라고 판단, 고급인력 양성에 나서며 71년 처음 한국과학기술원을 설립하게 된다. 이후 고급 두뇌 양성을 위해 85년 과학기술대, 95년 광주과기원, 96년 고등과학원이 잇따라 설립되며 국내 과학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게 됐다.
70∼80년대들어 정보산업이라는 용어가 최초로 도입돼 21세기 정보사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67년 한국전자계산소, 71년 정보관리관, 76년 정보산업국이 신설되며 과학기술 발전의 체계적인 기본틀이 잡히게 됐다.
그동안 과학기술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뤄졌으며 연구개발성과물도 엄청나게 쏟아졌다. 82년 최초의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된 특정 연구개발사업에는 정부 및 민간투자액을 합쳐 99년까지 5조899억원이 들어갔으며 진행된 프로젝트 중 총 1805건이 사업으로 연결됐다. 또 논문은 2만1974편(국내 1만5455편, 국외 6419편)이 발표되는 등 연구성과에 따른 기대효과만 총 67조9075억원에 달했다.
기초과학연구사업에서는 목적기초연구사업과 우수연구센터(SRC·ERC) 및 지역협력 연구센터(RRC), 특성화 장려사업, 방사광가속기 공동이용연구, 고급과학기술인력 활용 등 6개 사업에 78∼99년까지 총 1조1006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돼 석박사 3만5734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얻었다.
대표적인 연구성공사례로는 초고집적 반도체기술 개발사업에 총 2173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88년 4MD램, 89년 16MD램, 92년 64MD램을 만들어 냈으며 차세대 반도체기반기술 개발사업에 1964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문 2100면 용량의 256MD램이 99년 빛을 봤다. 99년부터는 1GD램 개발에 들어가 오는 2003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CDMA, TDX, 이동통신용 듀플렉서 소자, 광파장 변환용 LBO 단결정 및 소자,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1호, 쌍발 복합재 항공기 개발과 표준형 원자력발전소 준공, 원전 연료의 국산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연구성과물이 쏟아졌다.
인력양성분야에서는 괄목할 만한 결과물로 72년부터 99년까지 총 9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설립을 들 수 있으며 그동안 KAIST는 학사 5148명, 석사 1만2472명, 박사 4021명 등 총 2만1632명의 고급인력을 배출, 사회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정부가 전략적 차원에서 조성하기 시작한 대덕연구단지에는 지난해말 현재 입주기관 및 기반시설 등에 총 4조7289억원이 투입됐으며 출연연 20개, 민간연 25개, 투자기관 10개 등이 840만평의 부지 위에 조성돼 1만4913명에 이르는 석박사급 인력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상태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 사무총장은 “정부의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이제와서 결실을 맺고 있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대중화하는 등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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