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해 정부출연연구기관 종사자 10명 중 4명 이상이 낙제점인 F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출연연 기관장의 운영평가에서도 10명 중 6명 이상이 F나 D인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줘 기관장의 경영이 종사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과학기술노동조합(위원장 장순식)은 전국 16개 출연연의 연구직 394명, 기술직 106명, 기능직 149명, 행정직 107명, 비정규직 76명 등 모두 870명(조합원 576명, 비조합원 293명)을 대상으로 최근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정부의 집권후반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평가에서 조합원의 53%, 비조합원의 35%가 F라고 응답, 평균 45%인 392명이 낙제점을 줬고 아주 잘했거나 보통인 A∼C점으로 대답한 경우는 전체의 17%(비조합원은 27%)인 151명뿐이었다.
출연연 경영진의 기관운영에 대한 평가에서는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합쳐 응답자의 30%인 258명이 F점, 33%인 290명이 D점을 줘 기관장에 대한 직원들의 경영불신이 널리 퍼져 있음을 드러냈다.
또 이사회 체제개편으로 인한 정책의 일관성, 연구환경 및 기관운영의 자율성이 얼마나 좋아졌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61%인 532명이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의견도 26%인 230명이나 됐다.
다른 직장으로의 이직에 대해서는 ‘현재 이직 고려중’이 5%(46명), ‘ 기회가 오면 이직 ’이 45%(393명)로 나타났으며 이직 이유에 대해 ‘고용불안 및 신분보장 미흡, 연구환경 황폐화’를 꼽은 사람이 66%인 573명(중복응답)이었다.
이직했을 경우 선호하는 직장으로는 창업이 42%인 368명으로 조사돼 여전히 창업열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외 연구기관 및 국내 대학교나 대학연구소는 30%인 261명이 선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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