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르면 올 상반기중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TFT LCD) 생산국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하이닉스반도체(구 현대전자) 등 국내 TFT LCD 3사의 올해 생산량은 1750만개 이상으로 4200만개인 전체 생산량의 42%를 차지할 전망이다.
반면 히타치, 샤프, NEC 등 일본 업체의 올해 생산량은 1500만개를 약간 웃돌아 35∼36%의 점유율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누르고 한국이 1위 생산국의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더구나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지난 1·4분기 실적은 한국 42.7%(전년 같은 기간 38%), 일본 43.8% (56.8%)로 1% 차이밖에 되지 않아 한국은 이르면 2·4분기중으로 1위에 오를 게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TFT LCD사업에 착수한 지 10년 만에, 생산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일본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TFT LCD 대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일본은 맹추격하는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육성하는 전략을 펼쳤다가 오히려 ‘부메랑 효과’만 불러와 급속도로 2위로 몰락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에이서, 치메이, CPT 등 대만 업체들은 올해 신증설을 통해 900만개 이상을 생산해 21∼22%의 점유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은 일본과 15%포인트의 점유율 격차로 오는 2002년께에 가서야 일본을 제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만 업체의 생산 증가로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급감함으로써 한국의 생산 1위 등극 시점이 올해로 당겨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1, 2위 업체를 보유하고도 최대 생산국이 되지 못했으나 이번에 그 꿈을 이루게 됐다”면서 “이제는 수성 차원에서 국내 TFT LCD산업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경쟁력 향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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