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관련 단체가 난립하고 있지만 각 단체별로 차별성을 제시하지 못한 채 난립함으로써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사단체 또는 성향을 같이하는 단체끼리의 통폐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무선인터넷 관련 단체는 한국무선인터넷협회(KIWI·회장 성규영)·한국무선인터넷서비스협의회(KMISP·회장 최배식)·한국와이어리스협회(회장 송석훈)·모바일벤처컨소시엄(운영위원장 최현일)·무선인터넷단말기협의회를 비롯해 동호회 형식으로 운영되던 한국와이어리스커뮤니티포럼(의장 남기범) 등 10여개나 된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우는 설립 취지와 활동 내용은 현재까지 정보 및 기술교류와 공동개발 및 공동마케팅·공동세미나 개최 등으로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나 회원사나 관계자들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또 공개행사나 활동 등도 세미나에 참가해 제품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통폐합론의 배경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속회사가 모협회에 회원사로 가입해 있지만 비정기적으로 메일을 보내오는 것 외에 별다른 활동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구성된 무선인터넷 단체들은 표면적으로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친분 있는 업체들끼리 ‘우리도 한번 뭉쳐보자’라는 식으로 만든 것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관련 단체에 대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각 단체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소속회원사들의 동참률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한 단체가 야심적으로 추진한 스웨덴컴퓨터협회 초청 세미나 참관기업 모집에서 당초 20∼30개 회원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국 6개 업체만이 참가하는 저조한 실적을 내고 말았다.
이처럼 이들 협단체가 회원사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한 이유는 우선 회원사들이 자사의 이익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기적인 활동 및 이에 따른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고 업계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쳐 적극적인 활동에 대한 의지도 상실한 상태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무선인터넷 전문업체인 유니위스 박우경 사장은 “현재 관련 단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은 사실이며 관련 단체간 통합을 통해 실속있는 단체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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