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가격을 고수하느냐 아니면 내리느냐.
DVD업체들이 최근 가격조정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가격인하를 단행하자니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고수하자니 수요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몰라라할 입장도 아니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소비자들마저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20세기 폭스 등 비디오 메이저사와 비트윈·스펙트럼디브이디 등 중견업체들이 이 문제를 놓고 내부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왜 고민하나=업계에서는 내년 이후 등 장기적인 측면에서 가격인하는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문제는 시기와 폭이다.
업계는 올초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가격인하 요인이 어느 정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자칫 섣부른 인하조치가 시장질서 문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가 초저가 전략을 구사할 경우 가격정책 고수가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의 대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상반기중 가격인하가 단행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체별 입장 차이=스펙트럼디브이디·다음미디어·비트윈 등 중견업체들은 가격인하에 적극적이다. 가격인하가 곧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들은 그 타이밍을 하반기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인하폭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은 정하지 못한 실정이다. 일부 업체는 시장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상반기중에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세기 폭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등 주요 비디오 직배사들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데다 업계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인하조치가 수요를 부추기기보다는 수익성 악화만을 초래할 뿐이라는 입장에서다. 브에나비스타 등 일부 업체는 시기상조론마저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DVD 가격조정은 본사 정책과 맞물려 있어 확실하게 말할 수 없으나 시장상황에 비춰볼 때 내년 상반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격인하 폭은=업체별로 인하 시기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인하조치가 단행된다면 약 25%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시장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1만9800∼2만9000원을 형성하고 있는 DVD가격은 비디오CD가격인 1만5000원 이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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