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통신사업자를 기간통신사업자·부가통신사업자 등으로 구분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간통신사업은 국가의 ‘기본’이 ‘골격’, 즉 통신인프라를 가진 사업자를 말한다.
기간통신사업자는 이를테면 통신인프라 확충과 보급을 통해 수익을 남기는 장사꾼인 셈이다. 이 때문에 통신사업자의 사업화 과정은 바로 통신인프라에 의한 정보격차를 줄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정보격차 줄이기 운동은 주로 지배적 통신사업자에 의해 수행되는 경우가 많다. 매출이 오른 만큼 사회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기업시민정신’이 널리 확산되면서 크고 작은 정보화운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국통신
한국통신의 역사는 통신인프라에 의한 정보격차를 줄이는 과정이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만큼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도 매우 광범위하다. 지속적인 광케이블 포설과 인터넷데이터센터 구축도 좋은 예다. 통신망 보급과 이용을 촉진하는 것이 바로 정보격차를 줄이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1. 범국민 정보생활화 운동=2000년 1월 3일 김대중 대통령이 범국민 정보생활화를 강조하면서 생겨난 운동이다. 이 때문에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초고속통신망 구축이 최근 완료됐다. 저소득층·교사·학급·우수학생에게 컴퓨터를 보급하고 이들에 대한 인터넷사용료도 5년간 전액 면제됐다.
2. PC 기증 및 교육=각급 초중고에 PC를 기증하고 해당지역 정보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인터넷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PC기증대수는 지난해 1100대, 올해 목표는 1200대다. 전국 12개 PC교육장 및 지역정보화센터를 개방해 지역주민들에게 교육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한통이 올해도 인터넷교육대상 목표인원을 무려 3만여명으로 잡아 지난해 2만6000명보다 다소 늘었다.
◇SK텔레콤
‘열려라 더 큰 세상.’
SK텔레콤이 정보소외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는 캠페인의 주제다. SK텔레콤은 이 행사를 통해 ‘기업시민정신’이라는 선도적인 정보화운동을 펼쳐왔다. PC기증에서부터 장애청소년 정보검색대회, 소년소녀가장 사랑희망캠프까지 ‘SK’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중이다.
1. 장애인 지원행사=소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정보기기를 보급해 왔다. 전국 129개 특수학교의 정보화 지원 및 특수학교 정보화 순회교육, 장애청소년 홈페이지 경진대회, 장애청소년 인터넷서바이벌대회 등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이동전화 점자매뉴얼을 발간했으며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에 대한 이동전화요금 감면서비스도 실시중이다. ‘정보의 바다에는 장애가 없다’는 슬로건이 특이하다.
2. 정보화교육=농어촌 벽지 초등학교와 서민층을 대상으로 정보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 무료 인터넷교육장 80여개를 개소, 이곳에서 5만명을 대상으로 무료정보화교육을 실시했다. 또 서민층에게는 넷츠고 3개월간 무료ID를 제공해 정보화를 유도하고 있다. 또 도서 산간벽지를 대상으로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지국 등 총 90여개의 시설을 개통해 서비스 불편을 해소했다.
◇사업자 정보격차 해소운동의 특징=‘자선에서 투자로.’ 사업자들이 정보격차 해소운동을 벌이는 목적이다. 자선이라는 목적에서 어린이 등 정보화 소외계층을 자신의 고객으로 유도하자는, 이른바 ‘투자’의 개념으로서 기업주도의 정보화운동 흐름이 변하고 있는 추세다.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지역의 정보화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측면도 강조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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