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 중국진출 핑크빛

 그동안 어렵게만 여겨졌던 국내 벤처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 대중국 진출에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올들어 한아시스템·다산인터넷 등이 지난 3∼4년간 시장개척을 위해 진행해온 영업성과가 결실을 맺은데다 서두로직·핸디소프트 등도 다양한 진출전략을 마련하면서 진출 성공 무드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특히 벤처기업협회·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핸디소프트 등이 중국 다롄시 관리들을 초청, 설명회를 열어 한국기업의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일부기업은 성공적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법인 설립 대신 중국사정에 밝은 기업과 제휴해 효율적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업계의 노력은 IT강국인 미국이 중국과 긴장을 보이는 관계속에서 이뤄져 대중 IT교류 활성화의 물꼬를 틀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최근 미국의 경제침체에 따른 시장개척의 어려움을 예상하는 관련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중국시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공동설명회로 현지 인지도 제고=지난달 28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핸디소프트·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벤처협회 등이 중국 다롄시 부시장과 정보산업국 관계자, 다롄 소프트웨어파크개발유한공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 IT분야 설명 및 현지 산업지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다롄 정보산업국 양백신 부국장 등이 주제연설을 하고 한국기업들과 상담함으로써 한국기업과 다롄시 차원의 협력강화 분위기를 한층 높였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SW업체들은 중국의 정부관계자를 초청해 국내에서 기업의 수준을 보인 만큼 향후 중국시장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개별기업 노력의 성과=개별적으로 지난 2∼3년간 꾸준히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뛴 기업들도 올들어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5년 중국에 진출한 한아시스템은 IMF로 철수했다가 현지에 남아 영업활동을 하던 인포넷 현지법인과 제휴하는 등 올해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강화했던 해외영업을 바탕으로 올해 중국 광둥성 선천 중흥통신과 지난달초 향후 1년간 1000만달러 규모의 스위치장비를 공급키로 한 데 이어 이달말까지 100만달러 규모의 스위치장비 선적을 마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허베이성 합작법인인 우리넷을 설립, 허베이성 전역의 학내망 구축에 참여해 스위치는 물론 네트워크 구축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97년부터 중국 칭화대와 교육협력을 해오던 서두로직도 최근 교육센터 확산에 이어 영업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옌볜 과기대, 베이징 중앙민족대, 선양 항공대를 중심으로 교육센터를 지원해온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영업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서두로직은 이를 통해 중국내 캐드 개발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산인터넷도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처음으로 통신장비 수주라는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다.

 ◇중국전문기업과 제휴=핸디소프트는 3년전 중국에 진출해 베이징 지하철 프로젝트를 수주, 오는 2008년까지 베이징 지하철 역무자동화시스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장건택과 영업 및 마케팅을 제휴키로 했다.

 핸디소프트는 지난주 장건택과 그룹웨어 및 워크플로 등의 SW를 바탕으로 한 대중국 진출을 위한 기본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현지법인 진출전략을 대체하기로 했다.

 핸디소프트는 그동안 미국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함으로써 현지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왔다. 그러나 이같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법인과 제휴함으로써 마케팅 및 시장개척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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