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장을 잡아라.’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어린이 시장 공략을 위해 이른바 ‘키즈마케팅’ 준비에 분주하다. 키즈마케팅은 그동안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러 있었으나 국내 이동전화 시장이 성숙되고 관련 기술이 최근 급발전하면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관심권으로 부상중이다.
최근 이동전화를 이용한 위치추적 기술이 발전하면서 단말기를 중심으로 1∼10㎞ 추적이 가능해졌다. 사업자들은 위치추적 기술을 어린이 위치추적 서비스 등에 접목, 어린이 전용 단말기와 상품개발에 나선 상태다.
게다가 최근 무선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어린이용 콘텐츠도 많아지고 어린이들도 정보기기 환경에 친숙해졌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향후 무선인터넷의 주역이 될 어린이 고객을 잡는다는 점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업자들은 그동안 어린이에게 이동전화가 불필요하다는 사회적인 인식 때문에 어린이 마케팅에 주저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동전화가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꼭 필요한 정보기기라는 공감대가 확산됨에 따라 어린에 마케팅에 대한 사회적 분위가 호전됐다.
사업자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요금 할인 상품 등을 선보인 바 있으나 어린이 전용 단말기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올해부터다. 한국통신프리텔은 7월 어린이 전용 단말기 출시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어린이 전용 서비스에 가입하면 생명보험 상품 등을 할인해 줄 수 있도록 현재 생명보험사와 교섭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린이들이 선호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디자인하고 있고 게임, 교육, 쿠퐁 등의 콘텐츠도 준비중”이라며 “이 서비스를 통해 15∼20만 가입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해피토키’라는 어린이 전용 서비스를 출시한 LG텔레콤도 하반기 시장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 어린이 단체 등 법인 대상 영업에 치중했으나 향후에는 일반대리점 등으로 시장을 넓힐 생각이다. 또 현재 30만원대에 이르는 단말기 가격을 대폭 낮춰 가격경쟁력도 보강, 올해말까지 10만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도 어린이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국내시장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영국, 핀란드 등에서는 어린이 대상 마케팅이 보편화됐다”며 “점유율 문제가 해결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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