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중국·독일·영국 등이 인간게놈 연구에 발벗고 나서는 가운데 국내에선 과학기술부의 프런티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창단된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이 한국인의 위암 및 간암 유전자 연구를 위한 DNA칩을 제조하는 등 기반기술 확보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유향숙 생명연 책임연구원)은 한국인의 위암 세포주에서 11개 라이브러리를 제조한 뒤 7000여종의 유니젠(질병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표 유전자)을 확보하고 2.4K 및 10K의 DNA칩을 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업단은 우선 한국인에서 분리된 위암 세포주에서 DNA를 추출해 11개 라이브러리를 제조하고 컴퓨터 8대를 가동해 3만여건의 유전자 자동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등 위암환자간의 샘플 비교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사업단은 이미 확보된 한국인의 위암 유전자 가능성이 큰 7000여종의 유니젠을 비교, 샘플 실험을 하기 위해 2.4K 및 10K의 DNA칩(2400∼1만개의 유전자 조각을 증폭하는 데 쓰이는 칩)을 직접 제조, 국내 연구진에 본격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의 위암 및 간암조직의 유전자 발현 패턴조사를 현재 10케이스 완료해 놓았으며 올해 안에는 최소 100케이스까지 확보될 것이라고 사업단은 밝혔다.
또 위암이나 위염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헤리코박터 파이러리 균의 염기서열을 연구시작 2개월 만에 95%이상 분석, 1차 초안 및 고해상도 지도를 완성해 놓았다.
이밖에 국내외 생물정보 발굴·수집·보급 등을 담당할 게놈정보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생명연의 유전체연구센터 산하에 설치된 ‘생물정보연구실’을 통해 염기서열분석 시스템과 DNA칩의 DB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단 관계자는 “미·일 등 선진국에서는 국립게놈연구소를 설립해 국가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교수 등이 국립연구소의 설치를 반대하는 등 아직까지 인식이 부족한 형편이어서 안타깝다”며 “한국인에게 많이 발병하는 위암 및 간암 유전자가 밝혀지면 국내 유전자 연구수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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