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범사업]골판포장기업 컨소시엄 시범사업 내용

골판지 포장업체 및 IT업체, 관련 조합 등 총 27개 법인이 단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대표적인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태림포장공업·한국수출포장·삼보판지·대영포장·동주 등 매출액 상위 5개 업체의 오프라인 제조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18개 골판지 포장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약 70%에 육박해 업계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24개사가 추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골판지 업계의 e비즈니스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컨소시엄은 시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크게 △사업의 공공성 △사업내용의 적절성 △경제적 타당성을 기본 토대로 운영하며, 관련 사업 소요 금액으로 약 11억7000만원(정부지원 요청 8억1900만원)을 추정하고 있다.

컨소시엄 주관 법인인 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이 주도해 표준화심의 위원회를 구성하고 골판지 원지 부문 총 1136종, 골판지 시트 배합기준별 6120종 등 관련 원부자재의 표준화를 첫번째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물류·유통 등의 산업에서도 골판지 포장의 표준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은 이후 표준화를 통한 효율성 및 생산성 제고 측면에서 공동구매, 기업별 원부자재 잉여재고거래, 조합 ASP시스템 운영 등을 시범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 e비즈니스관련 기반기술 확보 측면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과 동시에 기업간 인증, 뱅킹, 물류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특히 중소기업 판로 확보 및 정보화 촉진 측면에서 기업인터넷 사용환경 구축, 기업홈페이지 및 전자우편 계정 구축 등 현재 골판지업계가 안고 있는 인프라 취약을 보완할 예정이다.

◆업계현황

국내 골판지 포장재는 금융 및 서비스 산업을 제외하고 전 산업에서 활용되는 산업용재며 단일상품 시장규모로는 작지 않은 연간 약 1조5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포장 소재 분야 중 35%를 차지하는 최대 포장 산업이기도 하다. 또한 모든 산업의 물류, 유통 표준화에 우선되는 산업으로 원료 및 제품의 표준화, 지종 단순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이 힘든 기업 규모여서 스스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표준화 미흡으로 인해 적절한 수요예측이 이뤄지지 못하고 나아가 원부자재의 수급 및 가격안정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 중소기업들이어서 정보화 수준이 취약하고 이로 인해 기술경쟁력이 낮으며 제품의 재고율이 높아 e비즈니스를 통한 경영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B2B시범사업 선정을 계기로 공동구매 및 온라인 교육, 연구 등을 통한 가격경쟁력과 기술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뷰:골판지조합 류종우 이사장

“현재 오프라인에서 이미 500억원 가량의 공동구매 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온라인에서 확대 재생산할 수 있다면 B2B 시범사업의 모델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골판지 포장 기업컨소시엄을 주도한 한국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 류종우 이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B2B 관련 사업을 준비해온 것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류 이사장이 밝히는 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의 B2B사업 추진 계기는 재미있다. 지난해 4월 일부 기업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원부자재를 사들였는데 원가절감효과가 20%에 달했다. 조합차원에서 해당기업의 공동구매 행위 자체를 문제삼아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로 제소하려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유보 판정을 내렸다. 전자상거래가 지향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었다. 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은 이를 계기로 공동구매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B2B사업의 효율성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바로 중소기업의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관련업계의 전자상거래 사업에 대해 전략을 짜왔다.

류 이사장은 “골판지 포장업이 전형적인 굴뚝산업으로 경영의 보수성, 새로운 산업에 대한 연계부문에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앞으로의 변화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한다. 비록 적은 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홈페이지에서 입찰을 벌이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류 이사장은 5월부터 바로 표준화작업에 들어가며 이후 별도법인을 구성하고 B2B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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