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한 닷컴기업들이 마침내 무선인터넷 시장에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선망을 통해 일부 콘텐츠를 제공하고 수신된 메일을 휴대폰을 통해 확인하는 간단한 서비스 제공에 만족하던 닷컴기업들이 결국 개인휴대단말기(PDA)를 무기로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 것이다.
라이코스코리아·유니텔·야후코리아·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대형 포털들의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은 이미 업계에서는 시기상의 문제일 뿐 예견돼온 일이다. 이들 업체가 가진 막대한 가입자 기반과 방대한 콘텐츠를 무선인터넷에 활용한다면 무선포털 시장 판도를 180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바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포털사업자를 견제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가능성 때문이다.
011 등 이동통신 이용자들이 모두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털 가입자들 대부분은 휴대폰을 하나쯤 들고 다닌다. 다시 말해 이동전화 가입자를 무선인터넷으로 끌어들이기보다는 포털사이트 회원에게 콘텐츠를 무선상에서 활용토록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편이 훨씬 쉽다는 것이다. 결국 이용자가 무선망에서 포털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콘텐츠를 활용할 경우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무선포털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 보듯 뻔하다.
라이코스코리아와 유니텔 등 주요 포털업체가 이제 무선 시장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동통신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휴대폰보다는 PDA를 무기로 선택했다. 라이코스와 유니텔은 각각 미국 팜(Palm) 및 삼성전자와 제휴하고 전용 브랜드 PDA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PDA에는 콘텐츠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상에 ‘원클릭 싱크버튼’이 마련돼 있다. 이는 무선인터넷 이용자들이 호소하고 있는 이용상의 불편함을 제거하려는 포털업체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다수의 무선인터넷서비스는 현재 몇 단계, 심하면 10단계 이상을 거쳐야만 원하는 서비스에 다다를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버튼 하나로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한다면 이용률이 많아질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지난 3월 중순 판매에 돌입한 라이코스의 PDA는 현재 하루 1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실적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유니텔 역시 지난 2월 삼성전자와 함께 출시한 ‘유니텔-애니콜PDA폰’은 버튼 하나로 포털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넷츠고·프리챌 등도 각각 무선인터넷 전담팀을 두고 이용자 입맛에 맞는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넷츠고는 현재 SK텔레콤의 ‘n.TOP’에 제공하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결국 막강한 고객 기반과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포털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로 현재 무선포털을 운영 중인 이동통신사업자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으며 이용자들은 유선에서 이용하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진정한 무선인터넷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전망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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