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마케팅에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제약업계에 캐릭터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상품 개발과 소비자 선호도에서 재미를 본 제약회사는 동아제약과 동화약품.
지난해 말 컬러밴드 제품에 ‘리틀 타이니’ 캐릭터를 채용한 동아제약(대표 강신조)은 캐릭터 덕택에 매출이 껑충 뛰었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박길상 마케팅팀장은 “여섯 동물친구들로 구성된 ‘리틀 타이니’란 캐릭터를 사용한 후 매출이 평균 50% 이상 증가했다”며 캐릭터의 역할과 효용론에 새삼 놀라워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캐릭터를 채용한 제품의 수를 크게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화약품(대표 윤광렬 http://www.dong-hwa.co.kr)도 캐릭터를 사용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비타민제와 생리 냄새 제거제에 캐릭터를 채용,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양이 캐릭터 ‘얌’을 내세운 이 회사는 캐릭터를 통해 제품에 대한 친근감을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보고 제품 컨셉트에 맞는 캐릭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언뜻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제약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에서는 보편화해 있을 정도. 국내에서는 해원제약에서 선보인 토종 캐릭터의 대명사 ‘둘리’를 이용한 ‘둘리밴드’가 최초로 선보여 지금까지 장수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약분업으로 일반 의약품을 소비자가 직접 슈퍼마켓 및 할인점·편의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자사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캐릭터 전문업체 위즈엔터테인먼트의 박소현 사장은 “일반 의약품 중 주력 상품은 TV 광고 등을 통해 홍보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비 시장이 좁은 제품의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뽀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저비용으로 상품의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툴로는 캐릭터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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