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IT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보다 무려 27% 늘려나갈 계획이다.
산업자원부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2개월간 제조·유통·금융업 및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액 상위 197대 기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들은 올해 IT도입에 지난해(총 2조1203억원)보다 27% 증가한 2조8211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올해 IT투자 증가율은 지난 3월 IDC가 조사해 발표한 미국(7%), 일본(7%) 등 세계평균(9%) IT투자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국내 기업들이 IT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IT투자를 단순 비용이 아닌 수익증대의 주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 전통기업들의 IT접목 활동이 보다 활발해지고 세계 IT업계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로는 LG전자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2100억원의 IT관련 투자를 할 계획이고 삼성SDS가 2099억원, 국민은행이 1760억원, 포항제철이 123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최근 주택은행과 합병키로 해 사실상 올해 최고액을 IT부문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 평균 투자액은 금융업종이 327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이 136억원, 제조업이 9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업체당 평균투자액에서는 가전업종이 1846억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전력이 1195억원, 은행이 769억원, SI가 764억원 순으로 밝혀졌다.
업종별 최대 투자업체로는 일반기계의 경우 삼성중공업(215억원), 자동차에서는 현대자동차(624억원), 조선은 현대중공업(81억원), 석유화학에서는 삼성종합화학(60억원), 정밀화학은 남해화학(82억원), 정보통신기기에서는 한화정보통신(280), 반도체에서는 구 현대전자인 하이닉스반도체(185억원)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용카드부문에서는 국민카드(591억원), 손해보험에서는 삼성화재(733억원), 증권에서는 현대증권(495억원), e마켓플레이스에서는 이지병원정보(50억원), 솔루션부문에서는 이네트(159억원) 등이었다.
그러나 석탄광업, 방적, 제지업종은 업체당 평균투자액이 10억원을 밑돌아 IT투자가 가장 저조한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 21개 업종 136개사, 금융업 5개 업종 40개사, 전자상거래 3개 업종 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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