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김 과기장관 파격행보에 눈길|

○…파격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정치인 장관을 둔 과기부 공무원들은 잔뜩 긴장하면서도 동분서주하는 장관을 두고 ‘얼굴보기 힘들다’며 푸념.

특히 전임 장관의 내근 스타일에 젖어 있던 과기부 실·국장들은 김영환 장관이 국회일하랴 외부기관 방문하랴 과기부내에 있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자 주요 업무의 결재를 늦은 저녁시간대인 오후 8시 이후에 받아내느라 벙어리 냉가슴.

이에 대해 과기부 내부에서는 “일할 시간이 많아져 좋다”는 반응과 함께 퇴근이 늦어지자 “결재가 늦어져 행정에 착오가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엄살.

산자부,연구개발사업 종합DB구축 비협조로 빈축

○…최근 과학기술부가 주도해 구축한 국가연구개발사업 종합DB화가 산업자원부 등 일부 부처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는 후문.

이 사업은 20개 부처가 추진하는 세부 연구과제를 DB화, 전략적 투자배분과 중복투자방지를 위한 것으로 대부분의 부처가 이에 적극 동참했으나 유독 산자부만이 ‘연구자들의 연구비밀이 누설될 우려가 있다’는 어설픈 이유를 들먹이며 자료 내놓기를 거부했다는 것.

그러나 대세에 밀려 뒤늦게 자료를 넘겨줌으로써 DB구축이 완료됐으나 과기부측은 “산자부의 이중태도에는 다른 뜻이 있었을 것”이라며 한마디.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연구 전문을 싣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자부의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며 “정통부·과기부와 IT·BT부문에서 옹색한 논리로 헤게모니 다툼을 벌여온 산자부가 대범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 실망”이라고 일침.

김장관,연구단지 방문을 앞두고 출연연 기대반 포기반

○…13일 김영환 과기부 장관의 연구단지 방문을 앞두고 출연연 관계자들은 “젊은 장관이라 기대가 된다”는 긍정적인 입장과 함께 “신임장관들의 의례적인 행차”라며 시큰둥한 반응이 교차.

김 장관은 연구단지 방문 중 과기부 산하의 원자력연·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과학기술원 등을 방문해 연구원들을 격려할 예정.

이에 대해 총리실 산하 출연연 관계자들은 “과기부 소속 출연연만 연구소고 우리는 정부의 출연연도 아니냐”며 섭섭함을 표시.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과기부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산하 출연연 관계자들이 과연 장관과의 대담에서 소신있는 발언을 하겠느냐”며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

과학재단, 이사장 선임 결과에 희색|

○…과학재단은 지난 10일 열린 재단 임시 이사회에서 김정덕 사무총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하자 ‘당연한 결과’라며 반기는 모습.

이는 김 이사장이 지난 재임기간 역대 어느 기관장보다 큰 무리 없이 기관을 이끌어온데다 노사 관계에서도 적극적인 대화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재단내 구성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얻고 있음을 반영.

재단 관계자는 “이번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김 총장이 이사장으로 선임되는 데 예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기관장으로 재선임된 만큼 향후 재단 운영에 있어 행정 정책의 일관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언.

|ETRI 인사 원장주변서 좌지우지 소문 |

○…최근 원장을 새로 뽑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행정부문의 부장급 이상에 대한 인사발령을 지난주 단행한 가운데 일부 실세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 인사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벌써부터 원장직권인 인사가 원장 주변인물에 끌려다니는 인상.

더욱이 일부에서 인사청탁과 함께 신임 원장이 온 지 2주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인사가 필요하다는 식의 성급한 주문을 내고 있어 자칫 신임 원장의 섣부른 판단을 초래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

ETRI 관계자는 “원장의 고유권한인 인사에 일부 인물이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사시기를 거론하는 것은 뭘 모르는 처사”라며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오래 살듯 조직변화도 급하게 서두를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위의 조바심을 경계.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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