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LG텔레콤(대표 남용)의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LG텔레콤 28.14%의 지분을 보유한 LG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844억원을 부담하게 됐다.
LG전자는 “LG텔레콤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고 기존 보유주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평가다. 증시전문가들은 LG전자가 지난달까지 투자설명회(IR) 등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언론과 투자자들에게 밝힌 “LG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평가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LG텔레콤의 유상증자 참여로 IR활동 및 재무담당임원의 공식 및 비공식 발언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또 LG전자는 독자적인 입장보다 그룹의 의사결정에 따라 회사의 정책이 좌지우지되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드러냈다. LG텔레콤이 지난 2월 22일 유상증자를 이사회에서 결정할 당시 LG전자는 참여불가방침을 표명했지만 LG구조조정본부가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곧바로 입장을 바꿨고 다음날인 23일 투자수익이 보장된다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해명자료를 내놨다.
LG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지난해 당기순이익(5022억원)의 6분의 1이 넘는 금액을 쏟아부어야 하는 재무적인 부담도 떠안게 됐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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