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소 네트워크 업체들 고전

미국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겪고 있는 최악의 경영난이 이들에 각종 장비를 판매하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불과 1년 전만 해도 제2의 시스코로 평가받던 사이커모어네트워크, 익스트림네트워크, 파운드리네트워크 등 장비판매 업체들이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올해 매출 및 수익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레드백과 코퍼마운틴 등도 최근 투자자들에게 이와 유사한 보고를 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99년과 2000년 나스닥에 상장할 때 잇따라 최고가를 기록하며 네트워크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들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황이 확산되면서 정보기술(IT) 투자가 격감하자 그 동안 고속성장을 계속하던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가장 먼저 그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가입자회선(DSL) 등 고속 인터넷 장비분야에 주력해온 레드백과 코퍼마운틴 등은 주요 고객들이었던 노스포인트커뮤니케이션·자토커뮤니케이션·PSI넷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파산, 덩달아 매출액이 격감하는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또 그 동안 주로 닷컴과 신생 통신업체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관련장비 판매에 주력했던 파운드리와 익스트림은 물론 대형 통신업체들에 광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사이커모어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가트너 분석가 팀 스미스는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에 올해는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 설립된 코비스, 아비시시스템스, 코사인커뮤니케이션 등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네트워크 업체들의 무더기 도산은 물론 인수합병(M&A) 등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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