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증권은 10일 LG전자가 LG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LG전자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LG텔레콤은 지난 9일 유상증자 발행가를 5000원으로 결정했으며 청약일은 오는 12, 13일 양일간이다. LG전자(LG텔레콤 지분 28.14%)가 증자에 참여하게 될 경우 LG전자가 청약할 금액은 844억원이다.
한투증권은 LG텔레콤의 지분 24.12%를 보유, 2대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고 LG전자가 이에 대한 실권주까지 떠안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며 LG전자와 BT가 모두 증자에 참여하거나 LG전자만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또 LG전자가 지난해 말 부채비율을 200%로 맞췄고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장기적인 CRT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한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지만 최근 LG전자가 보여주는 모습은 다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의견 변경의 주요 원인은 첫째, LG전자의 IR 활동 및 재무담당 임원의 공식 및 비공식적인 발언이 더 이상은 신뢰할 수 없을 만큼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여전히 LG그룹의 입장이 정해져야만 LG전자의 방향성이 결정된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투증권은 설명했다.
둘째, 가장 좋은 조건의 출연금, 콘소시엄 구성 등을 근거로 LG전자가 동기식 IMT2000사업에 참여를 결정할 경우 이전까지 100% 비동기식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내세우던 논리가 여지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또 LG전자가 통신장비업체로서 또 다시 경쟁 서비스사에 대한 통신장비 매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동안 LG전자는 LG텔레콤이 PCS사업자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의 통신사업부는 다른 PCS사업자에 대한 장비수주를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민후식 한투증권 팀장은 “LG전자가 LG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투자 의견은 다시 ‘장기매수’로 재조정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선 어떤 형태로든 LG전자가 LG텔레콤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등급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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