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B2B 시범사업 확대업종 선정-업계반응

○…B2B 재수생(?)=“곧 기회가 다시 오겠죠.” 탈락업체 중 일부는 벌써부터 후일을 기하는 모습. 대구지역의 7개 알루미늄업체가 모인 비철금속분야 컨소시엄은 민간기업들이 어렵게 모인 만큼 커뮤니티를 운영, 다음 기회를 도모하겠다는 각오를 피력. 특히 일부 컨소시엄 관계자들은 하반기 B2B시범사업의 업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정부관계자들로부터 어떤 언질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

○…일부 컨소시엄 반발=이번 B2B시범사업에서 탈락된 컨소시엄의 반발도 예상외로 거세. 탈락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신청전 컨소시엄을 미리 구성해 들어간 곳에는 별다른 이점이 없었던 반면 2∼3차 조정과정에서 급조된 컨소시엄에는 30점을 추가배점해줘 형평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 또다른 탈락 컨소시엄 관계자는 “조정회의가 동종 컨소시엄업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개형식으로 진행돼 그 자리에서 나온 각종 사업 아이디어가 경쟁 컨소시엄에 도용당한 사례가 많았다”고 토로.

○…B2B솔루션기업 어디가 잘했나=이번 시범사업에서 가장 선방한 IT기업은 국산 B2B솔루션 4개 업체와 코리아e플랫폼이 연합한 ‘코리아B2B컨소시엄’. 코리아B2B컨소시엄이 참여해 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은 페인트중심의 정밀화학분야와 산업용 파스너, 물류 등 3개 업종. 이 중 산업용 파스너는 본 컨소시엄에 IT전문기업으로 참여한 한맥인포텍과 공동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으며 물류분야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KT넷과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해 ‘어부지리’격으로 얻은 셈. 이밖에 대부분 해당업종의 중소e마켓이 참여한 틈에서 한맥인포텍이 산업용 파스너와 목재가구 두개 업종에 참여, 사업권 획득에 성공해 기염.

○…의료·의약 부문 탈락에 담담=의료정보화를 요구하는 사회분위기속에서도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한 의료·의약 부문 컨소시엄 당사자들은 “양 컨소시엄이 단일화에 실패했을 때 이미 각오하고 있던 결과”라며 의외로 담담한 모습.

컨소시엄측은 의료·의약 부문 중 결국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의약분업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스스로 분석.

일부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B2B 관련사업이 이번 의료·의약 분야 컨소시엄의 탈락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억측성 주장도 제기.

○…건설분야 협회·조합 차원 참여 없어=이번에 선정된 컨소시엄 중 건설분야는 유일하게 협회나 조합이 참여하지 않아 눈길. 물론 산자부외 다른 정부기관 소속분야 업종이 서류심사에서 아예 제외된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 여겨지기도 하지만, 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참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는 평가.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그랜드컨소시엄을 추진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특히 회사내부에서 경영층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등 이번 시범사업이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게임업종 문화산업 육성 공염불이라 주장=이번 컨소시엄을 진두지휘한 게임엑스포의 신동균 이사는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가 아닌 산자부 주관이란 점에서 불리하다는 생각은 했다”며 “그래도 게임산업이 어느 업종보다도 e비즈니스효과가 높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아쉽다”고. 그는 선정에서 제외된 이유로 “게임산업계 최초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다 보니 서로 주관하겠다는 이해관계의 대립이 컸다”고 나름대로 분석.

일단 게임업계는 단일 컨소시엄을 통해 지금까지 제각각이던 업체들의 동의를 표출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문화산업육성을 주창하는 정부의 지원이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

○…시계업계 IMF 이후 침체 회복 기회=시계업계는 업계 전체의 노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크게 반기는 분위기.

이번 컨소시엄을 주도한 EC글로벌의 이재황 사장은 “이번 정부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당초목표인 시계산업 서플라인 체인상의 구조혁신과 아시아 글로벌 시계 e허브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

○…파스너 업종=파스너업계는 이번 선정으로 국제표준에 맞는 제품 표준화 및 생산전문화를 통한 고부가가치제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하는 분위기.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은 “현재 국내 파스너업계의 경영체제는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간 상태인데 2세대 경영인들은 선대 경영인들이 가진 전통적 사고방식을 탈피, 나사업종도 e비즈니스를 통해 세계화를 꾀한다는 신경영기법의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의식이 단일 컨소시엄 결성으로 표출됐으며 정부 역시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물류업종=이번에 선정된 한국무역정보통신 컨소시엄측은 물류산업의 중요성을 정부가 깊이 인식한 결과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 당초 물류업종에만 무려 11개 컨소시엄·기업이 신청, 업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주위의 시선을 끌었고 선정 가능성이 유력했던 것으로 전망. 하지만 최종 평가과정에서는 11개 시범업종 가운데 최하점을 얻어 간신히 턱걸이했다는 후문.

이번 선정결과에 대해 최종경합을 벌였던 한국물류정보통신 컨소시엄측은 자신의 탈락을 이미 예견했다는 반응. 물류정보통신 관계자는 “상위부처인 해양부가 만일 이같은 사업을 벌였다면 우리가 선정됐을 것”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공구업종=업계는 정부가 중소기업 우대기준에 의거,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업종인 자신들이 선정됐다고 크게 기뻐하는 분위기.

업계는 “정밀한 공구가 없으면 첨단산업도 빛을 바랜다”며 “공구업이 차지하는 국가산업에서의 비중을 생각할 때 이번 선정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

<디지털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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