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종교전용서비스의 사업성을 놓고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기독교협의회(KNCC·총무 김동완)는 종교단체의 특수성 등을 감안할 때 종교전용단말기 등의 특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는 반면 한통프리텔측은 수익성이 많지 않다고 판단하는 등 이견을 노출하고 있어 서비스 개시가 늦춰지고 있다.
KNCC는 이동전화를 통한 선교정보화사업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종교전용단말기와 무선인터넷 종교포털서비스를 추진중이다. KNCC가 추진중인 종교전용단말기는 휴대폰 내에 특수칩을 내장, 오프라인상에서 종교 관련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선인터넷 연결시 KNCC가 제공할 예정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성경·복음성가·설교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삼성전자 등과 제휴를 통해 십자가 등 종교를 상징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 종교인의 기호에 맞는 단말기 생산도 추진중이다.
KNCC 이한용 이사는 “종교전용단말기와 서비스가 개시되면 올해 최소 1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확보돼 내년에는 3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며 “종교포털 서비스도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한통프리텔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KNCC의 기대와 달리 신규가입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통프리텔은 경제력을 갖춘 여성을 대상으로 ‘드라마’라는 여성 전용 서비스와 여성 전용 단말기를 시판,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종교단체는 다양한 계층이 몰려 있어 경제적 차이에 따른 다양한 단말기 보급과 요금체계가 필요해 집중적인 마케팅을 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교전용 단말기가 보급되려면 종교단체에서 보조금 지급 등이 필요하지만 종교단체가 이 비용을 담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제력이 있더라도 타 사업자에 가입한 종교인들이 종교단체의 권유로 단말기를 쉽게 바꿀지도 미지수다.
이 때문에 한통프리텔은 KNCC 등 관련단체의 준비작업을 보고 이 사업에 뛰어들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통프리텔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로서 종교포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이를 전면에 내세우기는 힘들며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합병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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