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무각 생체계측(無束無覺 生體計測)’. 이는 최근 생체계측기기 분야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무구속 무자각 생체계측기술’을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무구속 무자각 생체계측기술이란 계측 대상자인 환자가 계측기기에 얽매이지 않고 더 나아가서는 생체 신호의 계측을 위해 의도적인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아도 저절로 계측되는 생체계측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구속성을 탈피하기 위해선 환자의 활동범위를 넓혀주면서 환자에게 부착된 센서로부터 계측된 생체신호를 수신하는 ‘무선 생체계측 기술’, 측정 및 기록 시스템을 일체화하고 소형화해 환자가 휴대하거나 쉽게 이동하면서 생체에서 발생된 정보를 측정할 수 있게 하는 ‘휴대형 생체계측기술’, 집에서 생체 신호를 측정해 병원으로 전송해주는 ‘재택생체계측 시스템’ 등이 모두 이 범주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무구속 무자각 생체계측기술’에 있어 선진국 못지 않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세를 보이는 정보통신 기술력에 힘입어 의료벤처기업과 학계는 휴대형 심전계, 전자 청진기, 재택산모관리시스템, 원격건강 단말기 등을 속속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으며 최근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어 기술력의 세계적인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선진국들이 무구속 무자각 생체계측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앞다퉈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앞선 기술력 또는 대등한 기술경쟁력을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이는 인체로부터 각 기관의 정상 또는 비정상적인 활동 상태를 진단하는 생체계측기기가 현재 의료기관등에서 질병의 유무와 그 정도를 진단하기 위해 필수적인 의료장비로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환자의 지속적인 관찰 또는 감시와 질병의 조기 진단 및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대처 등을 위해서는 진단을 위한 생체계측의 범위가 병원 밖으로 확대되는 것이 화두이기 때문이다.
향후 환자는 진료시간대에 병원을 방문해서 진단을 받기 위해 의료기기 가까이에 위치해 케이블로 기기에 연결된 전극을 통해 생체내의 정보를 계측받는 즉, 의료기기와 케이블로 시간적, 공간적인 구속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의료서비스 범위가 병원의 범위를 벗어나 집과 회사 등으로 확대되기 위해선 현재 진단을 위한 생체계측 방법이 갖고 있는 시간적, 공간적 구속성의 탈피가 선결과제인 상황에서 우리가 ‘무구속 무자각 생체계측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을 기기에서부터 해방시키는 생체계측의 최고 단계는 무자각 생체 계측기술이다. 생체계측을 위해 신경을 써야하는 사전 준비, 절차상의 여러 가지 과정 및 노력이 전혀 필요없이 우리 몸으로부터 생체 정보가 자연스럽게 측정되어진다면 얼마나 편하겠는가.
이러한 생체계측기술의 완전 상용화가 환상 속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되는 여러 생활 용품 및 생활기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생체 정보의 계측이 가능한 시대를 우리나라가 본격 여는 시대가 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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