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IT산업으로 지역경제발전 돌파구 마련

전국 각 자치단체가 정보기술(IT)산업으로 낙후된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를 비롯, 대전·대구·부산 등 각 자치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산업구조를 첨단 IT산업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하고 기반조성과 구축에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광주·전남은 올해 시·도정 운영 방침을 첨단지식기반산업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으로 확정하고 이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사업에 따라 오는 2010년 2조5600억원의 생산과 2만9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낳는 등 열악한 지역경제를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광기술지원센터와 광주테크노파크·하이테크센터를 설립, 반도체·전기전자·정보통신·신소재업종 등 제조벤처의 요람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전남은 국제전자물류정보단지 조성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테크노벨트 조성, 신산업단지 종합물류 정보망 구축, B2B 전자무역센터 건립 등의 사업에 올해부터 10년간 모두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최근 2∼3년간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덕밸리 벤처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국내 첨단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의 핵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판단, 대덕밸리의 IT·BT 등 첨단 하이테크 제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재 대전지역 벤처기업 인증업체는 500여개로 늘었고 1개 벤처기업당 평균 17명의 고용효과와 7억7000여만원의 매출실적을 거두는 등 종전 소비성 서비스산업이 갖고 있었던 취약한 지역경제 구조를 탈바꿈하는 데 IT산업이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경북도 올해를 기점으로 IT산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역 IT인력 양성과 신산업 유치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밸리사업은 양 시·도의 동반발전을 기대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지역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디지털밸리사업의 일환인 디지털빌리지 조성은 대구시 북구 칠곡3동과 경북 칠곡군 동명면 일대 64만평에 첨단산업을 유치, 지역지식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경북이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C벨트 사업은 전자·정보통신을 기반으로 바이오·나노·환경 등 디지털경북을 실현시키는 토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부산·경남은 항만이 발달해 있고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깝다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 부산-후쿠오카 정보통신 통로구축 등 한·일 정보통신 교류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지원센터·바이오벤처센터·영상벤처센터 등을 설립, 벤처기업에 마케팅과 기술을 지도할 계획이다. 또 부산국제영화제를 활용해 영상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하고 영상산업 장비구축과 자금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각계 전문가들로 기업평가단을 구성, 벤처기업의 컨설팅과 기업진단을 지원하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디지털 경제시대에 걸맞은 첨단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라며 “각 지역의 여건과 환경에 따라 추진한다면 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제기반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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